지난 달 25일 열린 제4.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작가 기자회견에서, 제4회 본상을 수상한 인도의 아룬다티 로이 작가에 대해 이명호 선정위원장이 “세계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명호 본상 선정위원장은 경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뉴욕 주립대학교 버펄로 캠퍼스에서 윌리엄 포크너와 토니 모리슨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 미국 문학과 비평 이론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여성과 사회』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지난 달 25일 열린 제4.5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작가 기자회견에서 이명호 선정위원장은 “선정위원 전원이 곧바로 로이 작가를 수상자로 결정했다”며, “이처럼 이례적인 의견 일치가 나온 것은 로이가 최근작 「지복의 성자」에서 보여준 인도 역사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소설적으로 담아내는 뛰어난 문학적 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복의 성자」는 인도 델리와 카슈미르를 주 배경으로 하여, 종교, 계급 간 갈등으로 얼룩진 인도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 선정위원장은 “1997년 작품을 발표한 이후 소설을 다시 출판하지 않아 문학적 평가를 내리기에 다소 망설임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2017년에 발표된 「지복의 성자」는 이런 망설임을 넘어설 수 있게 해주어, 로이가 한 편의 뛰어난 작품으로 단명하는 작가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수상 선정 이유에 대해 이 선정위원장은 “인도 역사에 깊이 드리워진 종교 갈등 및 그와 연관된 역사적 분열 빈부 격차와 카스트 제도 등, 인도 역사의 핵심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계급적 종교적 분열과 성 소수자의 문제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야 역사적 상처를 모성의 품으로 끌어안는 유연한 젠더의식”을 모든 심사위원이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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