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문학사상 홈페이지 사진= 손보미
사진= 문학사상 홈페이지 사진= 손보미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어 왔던 이상문학상이 2022년 제 45회 대상을 공개했다. 이번 선정 작은 손보미 소설가의 "불장난" 이다. 

이상문학상은 2020년 우수상 수상 작가에게 계약금 없이 3년간 저작권을 양도하고 “표제작 사용, 단행본 수록 불가”를 통보하여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문제는 이미 2001년 비슷한 문제로 소송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는 이상문학상을 운영하는 문학사상 측에 손해배상 소송을 걸어, 고등법원으로부터 "이상문학상 작품집 복제ㆍ배포를 금지하고 부당이익금 750만 원을 반환하라"는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2020년까지도 문제가 된 문학사상 측의 관행적 부조리는 멈추지 않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상문학상의 공정성 역시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그간 이상문학상 수상작의 30%가 문학상을 운영하는 문학사상 측의 문예지 발표작이었던 것이다.[관련 기사 확인]

2020년 논란 당시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의 양심선언에 이은 윤이형의 절필 선언이 이어졌으며 트위터 등의 SNS에서는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운동이 전개돼 천희란, 구병모, 이원석, 장류진, 조해진, 황정은 등 수많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한국작가회의 등의 작가 단체에서도 역시 목소리를 더했다.

작년 11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공정한 문학 창작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문학상 운영 실태조사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서 진행된 집단면담 자리에서는 사적 문학상을 "공적인 문학상인 것처럼" 운영을 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겉보기에는 사회적 위치와 공정성을 담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사기업의 인정 투쟁이나 이득을 위해 실질적으로 운영이 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문학사상 측은 이번 제45회 이상문학상에서는 심사 과정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작에 대한 전문가 추천 방식으로 이루어졌던 예심 제도를 폐지했다고 밝혔다.

새로 규정한 예심 과정은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의 수합 정리 작업, 예심위원의 위촉과 전 작품에 대한 공동 심사, 본심 후보작 선정 등 세 단계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예심 심사위원은 노태훈(문학평론가), 양윤의(문학평론가), 이경재(문학평론가)고, 본심 심사위원은 권성우(문학평론가), 권지예(소설가), 우찬제(문학평론가), 윤대녕(소설가)이다. 하지만 문학상 주최 측인 권영민(문학평론가) 월간 ‘문학사상’ 주간이 전 심사에 참여했다.

이번 제4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불장난'은 일종의 성장소설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겪는 정서적 불안과 내적갈등을 통과의례의 서사적 틀 속에서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작품 속 화자의 절제된 감정 표현과 섬세한 내면 묘사에 주목하면서 “서사의 긴장을 살려내는 소설적 장치의 상징성과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대상을 수상한 손보미 작가는 2009년 등단,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을 비롯, 중편소설 ‘우연의 신’,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등을 통해 독특한 상상력을 펼쳐온 중견작가다.


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되는 우수작은 강화길 '복도', 백수린 '아주 환한 날들', 서이제 '벽과 선을 넘는 플로우', 염승숙 '믿음의 도약', 이장욱 '잠수종과 독', 최은미 '고별'(가나다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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