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를 맞아 신문사별로 신춘문예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이번 신춘문예에서는 작년과 다르게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22개의 신문사 중 공개된 정보만을 집계한 결과 신춘문예에서 가장 보편적인 장르는 시와 소설이었다. 가장 저조한 장르는 시나리오와 스토리였다. 시나리오는 동아일보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신춘문예 성별의 경우 남성 40%, 여성 60%로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2021년 역시 여성 83.3%, 남성 16.7%로 이는 작년과 유사한 경향이다. 신춘문예 데뷔자에 여성 비중이 일정하게 높았다. 2019년 교보문고 문학 도서 구매자 성비가 여성 60% 남성 40%임을 생각해 봤을 때, 이보다 더욱 많은 여성들이 데뷔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01명의 신춘문예 데뷔자 중 출신 학과를 밝힌 이는 총 33명으로, 문예창작학과 28명, 극작과 5명이었다. 신춘문예 등단자의 32%가 문예창작, 극작과 출신이다. 자신의 학과를 기재하지 않은 24명을 제외하고 정확하게 학과를 밝힌 이들 77명으로 비율을 계산하면, 등단자의 42%가 문창과 출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국어국문학과는 전체 신춘문예 등단자 101명 중 18명으로 약 17%이며, 학과를 기재하지 않은 이를 제외한 77명으로 계산했을 때 23%를 차지한다.

문예창작, 극작, 국문과를 합쳐 계산하면 전체 신춘문예 인원의 55%가 관련 학과를 졸업한 것이며, 학과를 기재한 이들로만 계산하면 66%가 관련 학과 출신들이다. 

가장 많은 등단자를 내놓은 대학은 중앙대학교로 총 7명의 등 단 자가 나왔다.

최고령 등단자는 광남일보 단편소설 부분의 고성혁(66) 작가와 국제신문 시조 부분 이규원(66)시인이다. 반대로 최연소 등단자는 광남일보 동화부분 박청림(22) 작가이다. 최고령과 최연소 데뷔자 모두 광남일보에서 나왔다.

등단자들의 다양한 경력 역시 주목할 만하다. 경남신문 신춘문예의 시 부분으로 등단하게 된 이경주 씨는 신한금융투자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제신문 단편소설 부분 정재운 작가는 레이디데이 월간 ‘함께가는 예술인’ 편집장 경력으로 주목받았다. 동화일보 영화 평론으로 데뷔한 최철훈 평론가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 조선일보 단편소설로 데뷔한 임현석 소설가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시인으로 잘 알려진 육호수 시인은 2018년 3년전 세상을 떠나 많은 사람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던 허수경 후기 시론을 통해 평론으로 데뷔하였다.

가장 높은 나이 또래가 데뷔하는 장르는 시조로, 50대 37.5%, 60대 50%, 나이 불명 12.5%로 다른 부문보다 연령대가 높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0대와 30대에서는 당선자가 아예 없었다.

경향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세계일보,조선일보,한국일보나이별 통계
경향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세계일보,조선일보,한국일보 나이별 통계

 

경향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의 단편소설 부문에서 당선자의 나이는 모두 30대였다. 2021년 역시 동일한 언론사의 당선자 경우 30대가 66.7%, 40대가 16.7%, 50대가 16.7%로 꾸준히 등단자의 나이대가 젊은 편이었다.

또한 위의 언론사를 제외한 나머지 언론의 경우 데뷔한 사람의 약 39%가 40, 50대로 나이가 많은 편에 들어간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하린 시인은 "젊은 사람들은 지방지 등단을 피하려고 한다"며, 문학계의 속사정을 이야기했다. 이는 중앙지와 지역지를 차별하는 문단계의 생태 때문이라는 것. 이는 문단문학을 하는 사람에게 공공연한 것이기에 작가들과 작품들이 이름있는 언론사에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처음 등단한 곳이 어디냐에 따라 그 작가의 성공과 청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 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망생들 역시 문단의 관행을 무시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린 시인은 또한 심사하는 문인들 입장에선  "젊은 감각"과 앞으로 작가로 활동을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관행 역시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중앙지와 지역지 차이의 등단자의 나이 차이가 나타나게 하는 이유가 된다. 

하린 시인은 인터뷰를 마치며 현 신춘문예에 원고 투고시 나이를 표기하는 것이 심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고시 나이를 블라인드로 진행하여 작품만을 평가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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