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준희
사진= 김준희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지난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으로 김준희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간 있었던 내홍을 딛고 약 6개월 만에 새 원장이 선출된 것이다.

노동조합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측에 공정한 과정을 통해 출판문화 산업 전반을 지원하고 진흥시킬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할 것을 촉구해왔다. 임추위 위원 7명 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4명의 위원이 특정 출판단체 인물이기 때문에, 특정 출판단체의 이익만 대변하는 원장이 선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실제로 지난 8월 3일 문체부는 이렇게 추천된 원장 후보에 대해 ‘적격자 없음’을 통보했다. 출판계에는 출판 작가 유통 등 다양한 생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출판사와 출판단체에 편향적 후보자가 추천되었다는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임추위부터 다시 꾸리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김준희 후보가 출판진흥원 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이번에 임명된 김준희 원장은 웅진씽크빅, 능률교육 대표이사와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환영식
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환영식

 

김준희 원장이 임명된 것에 대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태현 노동조합장은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김준희 원장 역시 출판계에 오래 몸담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운을 땠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6개월여 동안 원장직이 공석이었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산적되어 있다”라며, “김 원장이 이전의 출판 경력과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잘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출판진흥원이 출판사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유통망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이슈들에서 다각도로 검토해 의사를 결정하는 지휘자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출판 저널의 정윤희 대표 역시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전했다. “출판진흥원이 공공기관으로서 국민 모두를 위한 공공성을 찾아가는 진흥원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편향성 논란이 있었던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노동이사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특정 출판단체 중심의 이사회가 아닌 독서, 서점, 인쇄 등 다양한 분야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사회 구조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에 대한 여러 분야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이종복 회장은 “서점의 유통 구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모든 서점이 각자 따로 배송하다 보니 중복 비용이 발생해 물류비 부담이 크다”라며, “자체적으로 효율적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는 소규모 서점들을 위한 통합 배송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웹툰/웹소설 분야 전문가 박세현 팬덤콘텐츠팩토리 대표는 도서정가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지적했다. 박 대표는 “소규모 출판사들과 독립 서점들이 전부 무너졌다”라며, “도서정가제를 다시 논의해야 함은 물론, 출판 인력에 대한 지원 사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출판학회 노병성 회장은 “출판 산업은 본질적으로 복잡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그러므로 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정책으로 수렴시키는 출판진흥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이어 “출판수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출판생산자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라면서, 이 조직 또한 “독립적으로 독자와 출판 산업의 이슈와 의견을 수렴하여, 진흥원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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