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송희 에디터
사진=한송희 에디터

지난 12월 31일, 김응교 시인이 쓴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김수영의 삶을 그가 쓴 시와 함께 소개되어 그의 생과 시를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다.
 
작년은 ‘시인 김수영’ 100주년이었다. 책을 출간한 김응교 시인은 “김수영은 우상도 신화도 아니고, 경전도 교과서도 아닙니다. 그는 누구도 자기 시의 노예가 되기를 원치 않을 겁니다. 발표된 시는 이미 독자의 것이죠. ” 이라고 이야기한다.
 
시인 김수영을 신화화 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
 
김수영은 1921년, 서울 종로구에서 태어났다. 몰락해가는 부유한 집안의 기대를 안고, 그는 1942년 도쿄로 유학을 떠났다.
 
도쿄에서 김수영이 처음으로 접한 예술은 바로 ‘연극’이었다. 그가 하숙하던 와세다대학 근처는 당대에 연극으로 유명한 곳이었으니, 김수영은 이에 영향을 받고 연극과 드라마에 심취했다.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한국 연극무대의 현실에 절망하여 1946년,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며 연극에서 문학으로 전향한다. 이후 한국전쟁을 겪으며 포로가 되기까지 하는 등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그는 꾸준히 시를 짓고 번역을 하고 평론을 하는 등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소시민적인 비애와 슬픔을 모더니즘적인 감각으로 그려내는 시인으로 꼽히고 있었으나, 1960년 4.19 혁명을 기점으로 철저한 개인주의자였던 김수영은, 「육법전서(六法全書)와 혁명」, 「푸른 하늘을」 등을 발표하며 사회적 변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다.
 
이후 그는 5.16 군사정변 후, 군사정권이 들어선 대한민국의 현실을 개탄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 방을 생각하며」, 「적」 등의 작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그가 발표한 「김일성 만세」는 자유주의에 대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는 대표작이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한국 시문단의 반항아’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다.
 
시인 김수영에 관련된 자서전은 많다. 문학평론가 김응교 시인이 지은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은, 김수영이 발표한 시를 따라 그의 삶의 족적을 되짚고, 그가 시어로 투영한 내밀한 심리까지 들여다보고자 한다. 객관적으로 한걸음 떨어져 살필 수 있는 이 시는 김응교 시인이 주장하듯 좀 더 차갑게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뜨겁게 김수영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을 지은 김응교 시인은, 김수영의 삶을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시인의 거대한 이야기’라고 말 한다.
 
그의 시와 삶의 기록을 책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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