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민우 기자 편집
사진= 이민우 기자 촬영, 한송희 편집

한국작가회의가 오는 24일 사무총장 직선제 투표를 실시한다. 후보로는 박관서 시인과 유용주 시인이 입후보하였으나, 유용주 시인이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함에 따라 박관서 시인의 사무총장 찬반 투표로 진행된다. 뉴스페이퍼에서는 박관서 후보와 인터뷰를 진행,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에 임하며 어떤 마음가짐과 공약을 밝히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단체 중 하나인 한국작가회의는 1974년 설립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민주화 투쟁에 함께 했으며 문학인의 권익을 지켜내고 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일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작가회의는 2020년부터 사무총장 직선제 투표를 시행하고 있으며, 20년 진행된 사무총장 투표에는 김희정 후보와 신현수 후보가 입후보하여 신현수 후보가 사무총장에 당선된 바 있다. 두 번째로 진행되는 사무총장 투표에는 박관서 시인이 기호 1번으로, 유용주 시인이 기호 2번으로 입후보하였다. 그러나 유용주 후보가 건강상의 이유로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박관서 후보가 단독 후보가 되었으며, 후보의 당선을 두고 찬반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관서 후보는 1996년 계간 "삶 사회 그리고 문학" 신인 추천으로 데뷔하였다. 1997년 노동자 신문이 주관한 제7회 윤상원문학상을, 2020년 문예지 "시와문화" 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시집 "철도원 일기", "기차 아래 사랑법", "광주의 푸가", 기타 저술로는 "각설이품바마을 주민생애사", "남도문학에 스민 김현"(공엮) 등이 있다.

경력으로는 한국작가회의 관련 활동으로는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 사무국장 및 지부장, 전남민예총 사무처장, 광주전남지회 지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이외에 제1, 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자문위원, 제1회 목포문학박람회 실무위원, 계간 "푸른 사상" 편집위원 등을 지냈다.

현재는 광주문학관 건립 콘텐츠소위 위원, 김현문학축전추진위 집행위원장, 조태일기념사업회 이사, 계간 "시와 사람" 편집위원, 광주전남작가회의 고문, 목포문화재단 문화정책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뉴스페이퍼에서는 박관서 후보를 만나 출마 이유부터 공약에 대한 설명까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아시아 작가들 참여한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사진 뉴스페이퍼 db
아시아 작가들 참여한 ‘2018 제2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 사진 뉴스페이퍼 db

 

- ‘성공한 문학’에서 ‘행복한 문인’으로...

박관서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성공한 문학에서 행복한 문인으로 가는 한국작가회의”다. 이런 슬로건 아래로 공유 플랫폼 조직, 한국문학 활성화, 공공문학 견인이라는 세 가지 큰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박관서 후보가 말하는 ‘행복한 문인’이란 무엇일까. 출마 이유에서 그가 만들고자 하는 한국작가회의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출마 이유를 묻는 말에 박관서 후보는 “목포 지부 회원부터 시작해 작가회의 생활을 20년 동안 하니 보이는 게 있었다.”라며 “작가회의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온전한 작가회의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박관서 후보가 생각한 작가회의가 온전하지 않은 이유는 과거와 현재가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박관서 후보는 “8, 90년대 한국작가회의는 서울에서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는 운동단체였다. 독재를 타도하고 자유를 찾기 위한 싸움이 목적이었고 활기 있게 맡은 소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의 투쟁을 ‘자유를 행사하기 위한 자유를 억압하니 싸웠던 것’이라고 표현한 박 후보는 “지금은 자유를 억압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문화적인 방식으로 부드럽게 한다. 지금은 하나하나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자유를 위한 싸움을 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작가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개별적 사안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의 한국작가회의가 ‘독재정권이 억압하는 문학적 자유’, ‘상상력의 자유’, ‘문학적 생태계를 온전하게 구성하고자 하는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지금은 각 지방과 장르 별로 세분된 전국 단위의 대형 조직이 된 까닭도 있다. 강원부터 제주까지 12개 지회, 시부터 평론, 다원 장르에 이르기까지 6개의 분과를 가진 한국작가회의는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작가 단체가 되었다. 때문에 지방과 서울의 평등한 관계가 중요시되는 단체, 작가들의 권익을 지키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관서 후보는 광주, 전남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그 때문에 온전하지 못한 상태를 많이 느꼈다는 후보는 “저 말고도 지방에 있거나 비주류에 있는 사람은 많이 느꼈을 것이다.”라며 “강력한 자석이 중심에 있어서 주변부를 끌어모으는 것이 옛날 방식이었다. 이제는 각자의 자성을 지닌 여럿들이 서로 연대하는 방식이 아니고서는 작가회의가 여전히 몸살을 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공공연대의 정신이 플러스가 돼야 온전해진다고 봤다.”며 자유실천과 공공연대의 정신이 합쳐졌을 때 “우리에게 맞는 옷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자유실천과 공공연대의 정신은 ‘행복한 문인’을 만들고자 하는 슬로건, 그리고 공약으로 이어진다. 박관서 후보는 소위 ‘성공한 문학’을 이루기 위해 정작 작가들 본인들이 너무나도 고통을 많이 겪는다고 보았다. 박 후보는 “작가들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한다. 사실 문학생태계 자체가 위계와 차별로 얽힌 등단제도와 문학상은 물론 출판사 중심의 서열 체계가 있는 곳이다.”라며 “문학에 의한 인간의 자기 해방성은 흔적도 없고, 남이 알아주는 곳에 발표하고, 될수록 많은 남들을 이겨내는 문학상을 타고, 남들이 못내는 유명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고자 하는 것에 작가들은 너무 피곤하다. 그런 것에서 해방되어 우선 행복한 문인이 되어야 하지 않은가.”라고 질문했다.

박 후보는 여러 차례 ‘문학인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후보는 “문학조직은 모임의 하나이고, 문학은 혼자 해도 되지만 긍정적 효과를 찾기 위해 문학조직으로 모이는 것”이라며 “우리가 행복할 때 행복한 결과를 낳지 우리가 불행한데 행복한 결과를 낳을 수는 없을 것”이라 밝혔다.

박관서 후보 공약
박관서 후보 공약

 

- ‘공유 플랫폼 조직’, '한국문학 활성화', '공공문학 견인' 등 박관서 후보의 세 가지 주요 공약

박관서 후보가 ‘행복한 문인’을 만들고자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은 한국작가회의 본회 조직의 근본적인 변화이다. 이와 관련된 공약인 ‘공유 플랫폼 조직’은 한국작가회의 본회 조직의 중심적인 역할과 기능을 소통과 융합을 중심으로 전국 지회 및 장르 등과의 연대활동 등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자유실천위원회’, ‘공동연대위원회’의 전국조직 및 활동체계 구축, '젊은작가포럼' 전국활성화, '전국사무처장단회의' 정례 자문 실천 활동 촉진 등의 공약은, 한국작가회의가 전국 단위의 단체임에도 사실 서울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미래문학 위한 원로위원회’ 설치, ‘전직사무총장단모임’ 등의 촉진으로는 세대 간의 연대를 강화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한국작가회의가 전국문학담당체로서 특히 서울, 경기지역에서의 각종 공공문학예술 정책 등과 관련된 공공거버넌스의 역할과 활동에 등한시하고 있는 현실적인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직개편협의체’ 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작가회의는 서울과 경기도에는 따로 지회가 없고 부천, 양주, 경기 광주, 고양, 화성에만 지부가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모순 구조가 수도권의 각 지자체와의 협업과 지원 등에서 소외되는 결과를 낳아 결국 회원들의 권익 상실로 이어지면서, 동시에 지방회원들로부터는 중앙과 지역의 차별현상으로 귀착되는 현실에 봉착해있다는 것이다.

박관서 후보는 “서울의 각 구청에서 집행하는 문화예술정책 관련 규모나 예산은 사실 인구 자체가 적은 지방의 시, 군 지역보다 높다. 특히 농밀한 도시화와 인구집중이 이뤄진 곳에는 그에 따른 문화예술정책이 특히 준비되고 집행되기 마련인데 정작 작가회의 조직이 없는 현실이다.”라며 “민간 조직이나 기구가 정부와 협력하는데 작가회의는 조직이 없다 보니 사실 여기에 공식적으로 끼어들어 갈 명분이 없다. 결과적으로 작가회의 회원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구청이나 시에서 문학 및 문화 관련 행사를 할 때 민간 조직과 협업하는 일이 많은데, 이때 당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단체와 협업하곤 한다. 그런데 전국 단위 단체인 한국작가회의가 정작 서울 및 경기에는 지역조직이 없다 보니 협업 대상에서 고려되지 않거나 아예 제외된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경기도나 서울 쪽에 조직이 없다는 이야기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서울을 기준으로 권역을 나눈다거나 지회를 나눈다거나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작가회의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 재정적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함은 물론 지역 회원들의 상대적 소외감을 해소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회원들이 사회적 책무를 활발히 한다면 조직이 튼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공약인 ‘한국문학 활성화’는 전국 각 지회 및 현안 현장을 찾는 '한국문학순회포럼', '남북작가대회' 실행, 6.15 남북문학인협회 활성화 주도 등을 담고 있다. ‘한국문학순회포럼’은 조직의 연대를 강화시키고, ‘남북작가대회’, ‘6.15 남북문학인협회 활성화 주도’의 공약은 한국작가회의가 지닌 민족문학의 가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또한, 한국작가회의가 작가의 작품을 사회화하는 데 있어서 매개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박 후보의 공약이다. 이를 위한 것이 기관지의 혁신 및 계간화(최종 월간) 추진, 문학작품 은행제 구상 및 실현이다. 현재 작가회의 기관지인 《내일을 여는 작가》는 반 연간지로 출간하고 있다. 일 년에 불과 두 권만 내다보니 지면도 적고 지면 선정에 불만을 가진 회원들이 많다는 것이 박 후보의 설명이다. “우선 작가들이 작품 발표를 많이 하려면 지면 확대를 해야 한다.”는 박 후보는 기관지인 《내일을 여는 작가》의 계간화 및 최종적으로 월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작품 은행제’는 문학과 영상을 비롯한 각종 문화콘텐츠 등과의 매개를 시도함은 물론 우선 문예지에 작품 발표를 수월하게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후보는 “미술 같은 곳에는 큐레이터나 에이전트가 역할을 하고 있는데 반하여, 본격문학은 사실 각종 상업적 문화콘텐츠와 만나는 접점이 너무 약하거나 거의 없다.”며 “출판사와의 관계에서도 매끄러운 중간 매개 조직이 없다. 작가회의에서 그런 걸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작가회의가 작가와 타 분야 매체, 작가와 출판사 사이에서 매개의 역할을 하여 작가의 권익을 향상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또한,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한 작가와 경직되고 차등화된 문학장 내에서의 소구력을 지니지 못한 작가들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찾아서 모아, 한국작가회의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문학매체와의 연대를 통하여 작품발표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마지막 공약인 ‘공공문학 견인’은 정부와의 협업 및 견제를 통해 문학생태계를 재구축하고 작가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내용이다. '매국행위자 선양사업 금지법' 및 '예술인 기본소득법'의 입법 촉진 활동, '공공문학도서 저작소득법' 입법 활동은 물론 각종 문학상 등 문학제도에 대한 모니터링 및 권고 활동, 그리고 각종 공공문학정책과 지원사업 등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물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매국행위자 선양사업 금지법’은 한국 문학계에 고질적인 친일문학상 등에 대한 대한 박 후보의 답이다. 박 후보는 사실 친일문학상을 비판하는 문인도, 이를 받은 문인도 사실 모두가 피해자인 측면이 있다면서 “사회적인 책무의 방기가 첫 번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문학장 내부에서의 문제이기 이전에 사실 우리 사회나 국가에서 친일문제 같은 매국행위는 너무도 기본적으로 엄격히 다뤄야 하는 데 이를 중하게 여기지 않거나 애매하게 두니, 친일문학상 논쟁 같은 소모적인 문제와 갈등이 문학계 내부에서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현재 전국의 지자체에서 수없이 진행되는 각종 문화예술사업과 행사들의 역사문화적 소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치밀한 고증이나 가치평가 없이 친일 관련한 문화예술인을 차용해서 쓰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아주 많다.”면서, “사실 친일문학상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의 소모적인 갈등을 방지함과 아울러 문화예술의 자유로운 약진과 미래를 위해서라도 법적인 차원의 마지노선을 정해야 한다. 제도화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도화는 역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아예 친일문학관을 만들어 친일작품을 다 모아놓는 식이다. 박 후보는 “미당 문학관에 가면 미당이 썼던 친일시가 관으로 만들어져 모여있다.”며 “마지노선이 있어야 막을 건 막고 활용할 건 활용할 수 있다. 그 선이 없다 보니, 무심코 문화콘텐츠 등으로 활용하거나 사실 아무런 불순한 의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갈등과 소모적인 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면서, 이제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학제도에 대한 모니터링 및 권고 활동은 문학상 돌려먹기, 각종 심사의 공정성 논란 등이 끊이질 않는 한국 문학계에 작가회의가 어느 정도 책임은 물론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약이다. 박 후보는 “한국작가회의는 전국 단위 문학단체이고 공적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주관하는 게 아니라고 고개 돌리는 건 아니다.”라며, “모니터링과 권고만으로도 큰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누가 심사했고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누구에게 줬는지를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로 구성하고, 지자체와 주관처 등에 ‘최소한의 윤리와 규정을 지켜주시라.’라는 권고만으로도 충분한 문학생태계의 건강성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모니터링만 제대로 해도 이에 관여하는 문인이나 관계자들이 스스로 조심할 것”이며 “이러한 모니터링이 공공사업 프로젝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인 기본소득법’ 촉진 활동, '공공문학도서 저작소득법' 입법 활동, 각종 공공문학정책과 지원사업 등에 있어서의 심사기준과 방식 등에 대한 혁신과 변경사항 추진 등은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앞장서겠다는 공약이다. 박 후보는 지금의 문학지원 제도가 너무 근대적 관점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문학적 다양성이나 소수자 보호의 측면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사업에서는 형평성과 부조리의 문제가 끊이질 않는다. 

박 후보는 “문인이 문인을 선정하는 행위에서 갑을 관계가 생긴다. ‘내가 너를 뽑았다.’는 식으로 암암리에 공개가 된다.”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예를 들어 100명을 선정한다고 하면, 그 몇 배수의 예심 통과작을 선정한 후에, 최종작 선정은 랜덤방식 등으로 하면 문인 간의 갑을 관계는 발생하지 않게 되고, 서로 밀어주거나 올해 내가 심사하고 내년에 내가 받는 것 같은 볼썽사나운 일들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작가들의 경제적 환경이나 입장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오직 작품의 수월성만 따지는 지원사업의 심사기준 문제와 함께 창작지원 금액 자체가 전혀 오르지 않는 점도 부조리한 일이라 보았다. 창작지원금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아 물가상승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작가 단체가 온전한 역할을 하고 또한 사업 프로세스가 제대로 돌아간다면 응당 물가상승분 등을 반영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면서, “결국 모두가 맞물린 문제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가구당 일 년의 생계비 정도인 사오천만 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주관 오월문학축전,  사진= 뉴스페이퍼 db
광주전남작가회의 주관 오월문학축전, 사진= 뉴스페이퍼 db

 

- ‘유용주 후보와 형동생 하는 사이... 건강 문제로 사퇴, 마음 아파’

기호 2번인 유용주 후보가 건강 상의 문제로 사퇴함에 따라 한국작가회의는 박관서 후보를 두고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 후보의 사퇴로 인해 박관서 후보는 마음이 무겁다고 이야기했다.

박관서 후보는 유용주 후보와 형님동생 하는 사이로, 박 후보는 “용주 형의 시집을 보며 문학 공부를 하는 등 사실 사숙한 스승이기도 하다. 또한, 힘들고 어려울 때는 여러 가지 도움과 자문을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욱 유용주 후보의 사퇴에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용주 후보의 건강이 우려된다는 박 후보는 차기 사무총장의 역할에 대하여 “과연 시대적 당위에 맞는 것인가 하는 압박감이 있다. 그리하여 정확히 말하면 우선 메신저 역할이 합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박 후보는 “작가회의를 사랑하는 회원일수록 모임과 관련한 속생각들이 있을 텐데, 공식적인 경로로 얻지 못해서 서로 끙끙 앓거나 펄펄 끓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우선 앞장선 내가 메신저가 된다면 풀어져 나오는 이야기들 속에 원인이 있고 또한 해답 역시 그 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매일 릴레이로 풀어놓고 있는 실천할 공약 및 실행과제들을 그렇게 찾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앞으로도 회원들의 속내를 충실히 드러내는 스피커의 역할을 하겠다.”라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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