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땅끝순례문학관 출판기념회 김경옥 시인의 출간 기념회
사진=땅끝순례문학관 출판기념회 김경옥 시인의 출간 기념회

 

김경옥 시인이 새 시집 <외주>를 출간하고 지난 3월 26일 해남 땅끝순례문학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03년 무등일보와 이듬해 <시와 사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김경옥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외주>는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자본과 물질세계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
 
박두규 시인은 “김경옥의 이 시집에는 그의 퇴직한 후의 일상 삶과 교사 시절의 삶과 사회변혁에 복무했던 삶 그리고 그런 일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그 내면의 자아가 가지고 있던 의식들까지 가득 차 있다”며 표제작 ‘외주’는 “자본의 자랑인 편리함과 풍요로움, 그 이면에 있는 잔혹성 그리고 자연과 생명경시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공유의 삶에 대한 무책임성, 산업주의 속에 담겨진 몰인정성, 게다가 생명의 내생과 삶의 미래 등 많은 생각들을 한꺼번에 불러오게 하는 시”라고 말한다.
 
김경옥 시인은 “지금 이곳, ‘나’가 가장 중요하다. 과거는 현재의 뿌리로 이어져있기에 현재를 알기 위해 중요할 뿐이다”라며, “나, 이곳이 빠지면 구체성과 솔직함이 담보되기 어렵고 그때 말들은 현저하게 전달력이 떨어진다. 시인은 이 삼각 지점에서 당대성을 언어로 구축하는 자. 세계사의 한걸음을 언어로써 내 몸으로써 끌어가는 자. ‘자본주의 리얼리즘’ 그 막막한 어지러움 속에서 출구 없는 벽들에 부딪히면서 출혈을 감내하는 생. 나는 이 생을 밀고 나갈 수 있을까”라고 두 번째 시집의 출간 소회를 밝혔다.

추천사를 쓴 송기원 소설가는 “그의 첫 시집을 만나면서 뒤집어졌다. 쉬이 넘나들 수 없는 깊이와 향기를 만난 것이다. 시는 무슨 죽비처럼 나를 호되게 매질했다”며, “두 번째 시집 <외주>도 마찬가지다. 매천의 절명시를 만나는 것 같은 무게와 깊이로 나를 매질한다. “누군가 있어 나를/피칠갑으로 죽여주었으면”, “화분 모퉁이 깨진 틈새/마른 실뿌리가 하얗다”, “여러 날 울어도 길은

없다”, “내 속에 든 불쌍한 그를 본다”, “어머니/여기는 거울밖이어요”, “아! 사랑은 사랑은/고단하고 멀어라”, 시인은 비록 절망하고 울고 피칠갑이 되더라도 그 시를 만나는 나는 그 시인이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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