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송희에디터
사진=한송희에디터

“공부는 우리를 위로하는 길이다”
 
언뜻 들으면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는 공부라는 말만 들으면 자연스레 한숨부터 나온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12년의 시간동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누구든 수능을 앞두고 불안감에 떨며 책상에 고개를 박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원하는 대학에 간다고 해서 끝이던가? 해방감은 잠시 뿐이다.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 또다시 4년이란 시간 동안 학점을 따고 평점을 다듬는다. 그렇게 직장에 들어간다 해도 공부는 끊이질 않는다.
 
어떤 이는 업무에 관해, 어떤 이는 이직을 위한 스펙을 쌓으려, 어떤 이는 승진을 위해... 우리 인생에서 공부를 떼어놓고 살 수가 없다. 잠 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해야하는 그 공부가, 우리를 위로해준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천생 모범생’이자 20년차 글 쓰는 직장인, 곽아람 씨는 이 책에서 묻는다.
 
“그 많던 모범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입시지옥을 거쳐 도달한 대학에는 전공과목과 교양 과목이 우리를 기다린다. 그 앞에서 많은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전공과목에 매달리고, 교양 과목을 등한시하며 ‘모범생’에서 ‘살기 위한 투쟁’을 하는 하나의 투사로 변모해 간다.
 
<공부의 위로>는 대학교의 교양 수업에 그 초점을 맞춘다. 모두가 전공과목에 매달리며 학점을 따내기 위해 혈안이지만, 곽아람 씨는 자유로운 영혼을 동경하며, 교양 수업을 통해 그녀만의 쉼터를 발견한다.
 
우리는 공부를 어렵고, 괴로운 것으로만 생각해 왔다. 더 나은 미래라는 불투명한 목표로 한 채 꾸역꾸역 받아들여야만 하는 업보처럼 여겼다. 그러나, 그녀가 이 책에서 써내려간 묵묵한 배움의 과정은 평온함마저 느껴진다.
 
독일 철학, 동양미술사, 영문학... 그녀가 배우는 것들은 하나같이 어른들이 말하는 ‘밥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학 계열이다. 그러나 곽아람 씨는 그 안에서 ‘공부의 본질’을 발견한다.
 
앎이란 무엇인가?
생각하는 힘은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새로운 지식은 어떻게 곱씹으며, 인간으로써 지닌 감성은 어떻게 다듬는가?
 
이것이 곽아람 씨가 이 책을 쓴 이유이고,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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