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보호구역은 4월 15일(금) 저녁 7시 ‘지역문화살롱K’를 두산동 소재 ‘시인보호구역’에서 진행한다. 첫 번째 인물로 시조시인 이정환이 초대되었다. 프로그램은 이정환의 ‘쓰는 것이 사는 것이다’이라는 주제로 약 90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담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을 지낸 김용락 교수가 맡는다.

‘지역문화살롱K’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 저녁에 열리며, 시 낭독을 겸한 문답 형식의 강연이다. 김용락 교수가 대담을 고정으로 맡고, 매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을 초청해 의견을 나누고 관객과의 호흡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연미 시인의 사회로 시작해 무대에서 김미정, 김미화, 문명랑, 이숙경 시인이 초대인물의 작품을 낭독하는 시간이 있다. 또한 이정환 시인 본인이 직접 육성으로 들려주는 시 낭독의 시간과 관객이 무대에 올라 시를 낭독하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대담을 맡은 김용락 교수는 이정환의 작품론과 작가적 관점에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애월 바다
 / 이정환

사랑을 아는 바다에 노을이 지고 있다
 
애월, 하고 부르면 명치끝이 저린 저녁
 
노을은 하고 싶은 말들 다 풀어놓고 있다
 
누군가에게 문득 긴 편지를 쓰고 싶다
 
벼랑과 먼 파도와 수평선이 이끌고 온 
 
그 말을 다 받아 담은 편지를 전하고 싶다
 
애월은 달빛 가장자리, 사랑을 하는 바다
 
무장 서럽도록 뼈저린 이가 찾아와서
 
물결을 매만지는 일만 거듭하게 하고 있다


 시인보호구역은 그동안 시인 도종환ㆍ박준ㆍ이혜미ㆍ김성규ㆍ윤석정ㆍ김용락ㆍ손택수ㆍ손미ㆍ이원규ㆍ이하석ㆍ류시화 등을 초대한 바 있다.

본 프로그램의 대담을 맡은 김용락 교수는 “지역에서 살롱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지역문화살롱K는 예술인들의 사랑방이던 공간을 부활시킨다는 협의의 의미와 함께 지역문화의 르네상스, 즉 문화예술의 부활에 대해 고민하는 광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인보호구역 10주년에 즈음하여 정훈교 시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문화적 접근을 모색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정환 시인은 1954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시조)로 등단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조집으로 『아침 반감』, 『불의 흔적』, 『별안간』, 『휘영청』, 『오백년 입맞춤』 등과 동시조집 『길도 잠잔단다』, 『일락일락 라일락』 등이 있다.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정음시조문학운영위원장, 사단법인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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