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작년 행사 포스터
사진= 작년 행사 포스터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일명 ‘SICAF(이하 시카프)’가 내홍에 휩싸이며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시카프는 작년 2021년까지 개최되어, 25년간 이어져 온 국내 최대의 만화·애니메이션 행사다. 1995년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해외의 다양한 만화·애니메이션 세계와 교류하고, 국내 관련 업계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당시 문화부의 협력 아래 최초로 개최하였다.

올해 2022년 시카프의 개최 여부가 업계에서 논란이 되자, 뉴스페이퍼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시카프 사무국 본부에 수차례 연락을 취해보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행사 지원을 담당하는 서울시청 경제정책실에도 문의해본 결과, “작년 행사의 결과보고서를 받았지만, 올해는 시카프 측에서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라며 2022년 시카프 개최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들었다.

본지는 시카프의 전(前) 집행위원이자, 한국애니메이션 학회 소속 김종익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련의 사정을 들을 수 있었다.

김종익 교수의 말에 따르면 , 행사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웠다고 한다. 2015년, 예산 지원처인 서울시와 시카프 측은, 민간단체 자생을 위한 장려 차원에서 매년 5~10%정도 꾸준히 예산을 절감하기로 합의해 왔다. 

서울시의 답변에 따르면, 2015년에 편성된 지원금은 7억원, 2017년에는 6억원,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5억 7천만 원이었다.

여기에 시카프는 상업적 목적이 아닌 산업 진흥을 위한 공공성을 위한 행사의 특성상,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시카프가 SBA(서울산업진흥원)에 손을 벌릴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종익 교수는 시카프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안타까워했다. “신진 만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취지는 좋았으나, 많은 만화 팬들이 즐기기에는 대중적인 부분이 부족했다”고 술회했다.

“작년 2021년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된 시카프는 홍보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사기업이 주최하는 코믹월드처럼 상업적이라 할지라도, 대중이 널리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만화·애니메이션 업계의 미래에 대해 걱정을 표했다.

또한 “앞으로는 웹툰과 무빙툰(웹툰의 다층적 레이어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의 한 종류)이 이 시장을 좌우할 핵심 컨텐츠이며, 이런 점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