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천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1회 <길동무 문학창작기금> 수여식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에서 열렸다. 

익천문화재단은 문학평론가 염무웅, 기업인 김판수 두 사람의 50여년 인연으로 출범한 문화재단으로써, 2020년 1월 출범 이래 '길동무 문학창작기금' 수여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사장 김판수 씨는 중앙정보부에 의해 조작된 '일본 유럽 거점 간첩단 사건'의 희생자로써, 27세의 나이로 약 5년간의 옥고를 치른 바 있다. 이후 호진플라텍을 창업하여 기업인이 되었다.

또 다른 이사장 염무웅 씨는 문학평론가로써, 1964년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데뷔한 이후 왕성한 문학활동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1960년대 서울대학교 문리대학에서 만나 50여년의 인연을 이어왔고, 한 사람은 기업인으로,  다른 한 사람은 문화평론가로 성장하며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와 예술활동을 하는 이들을 꾸준히 돕는 문화계의 숨은 후원자가 되었다.

김판수(익천문화재단 공동이사장)
“어려운 가운데서도 문학, 또는 예술을 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 또 희망이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겠습니다.”

염무웅(익천문화재단 공동이사장)
“틀에서 벗어나서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새로운 재능들, 벌판에서 들풀처럼 자라나는 그 재능들을 발견해서 주는 것이 옳지 않으냐, 그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날 수여식에는 소설가 이수경의 소설집 <자연사박물관>과 시인 임성용의 시집 <흐린 저녁의 말들>이 선정되었으며, 수상자에게는 각 1천만원의 기금이 주어졌다.

이수경 
“문학의 중심에 있지도 못하고 바닥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나름 머추지 않고 써왔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책임감이)무겁기도 하지만, 선생님들 말씀대로 익천문화재단의 '길동무 문학창작기금'이 더 영광스러운 작가들의 기대와 상이 될 수 있도록 더 정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임성용
“정태춘의 노래 <시인의 마을>에 보면, '누가 내 운명의 길동무 되어 주리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저는 이 '길동무'라는 이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과연 제가, 누군가의 옆에서 좋은 사람으로써, 착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좋은 칭찬을 받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기금이라는 것은 문학상 상금과는 다르게, 기초, 또는 초석이 되는 그런 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다시 시를 쓰고, 제 자신을 많이 반성하면서 시작한다는 의미로 기금을 받아들이겠다.” 

익천문화재단 출범 1주년을 기점으로 개최된 <길동무 문학창작기금 수여식>에는, 다양한 문인들이 참석하여 재단의 앞날을 응원하였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