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제작 = 한송희 기자)
(이미지 제작 = 한송희 기자)

웹소설 시장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경 100억~200억으로 추산되었던 웹소설 시장은, 작년 2021년에는 6,000억원 규모로, 최대 60배로 성장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20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웹소설 플랫폼의 연 평균 증가율은 25%에서 최대 40%에 달한다.

웹소설 시장의 성장세에는, 누구나 웹소설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특성이 뒷받침한다. 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웹소설 독자들의 수는 1000만을 넘어섰으며, 웹소설을 창작하는 작가들은 2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웹소설 시장의 구조는 이렇다. 작가가 작품을 창작하면, PD(Producer & Director)의 기획, 관리를 통해 상품화되며, 콘텐츠 시장을 통해 독자가 접한다. 과거 출판사와 서점을 거쳐 유통되었던 ‘장르소설’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접근성이 강화되었다. 이것이 ‘웹소설’이란 이름으로 급성장한 이유다.

이런 상황이기에 많은 이들이 웹소설 작가들을 꿈꾸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pd들의 수요가 많아졌다. 하지만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교육할 기관과 pd 교육기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뉴스페이퍼는 현재 웹소설계의 교육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 학원가 : ‘게임’, ‘웹툰’... 그리고 ‘웹소설’

웹소설 시장의 성장세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바로 학원가였다. 2019년 1월, 모 작가가 론칭한 서초동 A 학원이 그 시초다. A 학원은 2022년 현재 더 이상 운영을 하고 있지 않지만, 대형 학원가에서도 비슷한 시기 웹소설 클래스를 런칭하기 시작했다.

대형 교육그룹의 B 학원은 본래는 게임 전문 학원이었다. 게임 기획, 프로그래밍, 일러스트 등을 교육하던 B 학원은 최근 웹툰과 웹소설로 그 사업 분야를 확장하였다. 하지만 아직 시범적 운영에 가깝다. 웹툰에 비해 아직 웹소설 교육에 대한 수요가 부족한 것이 그 이유이다.

B 학원은 게임을 비롯한 각 분야에 고용노동부에서 주관하는 국비지원 교육 사업을 유치하고 있으며, 아직 적용되지 않은 웹툰, 웹소설 분야에도 관련 사업을 유치하려 시도하고 있다.

또다른 대형 게임학원 C 역시 웹소설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C 학원의 최종 목표는 웹소설 작가로서의 데뷔 혹은 PD로의 취업이다.

 ▶ 플랫폼, 에이전시의 직접 교육 사례

 학원이 아닌 웹소설 플랫폼에서 직접 작가를 양성하는 예도 있다.
 대표적으로 웹소설 전문 플랫폼인 문피아가 오픈한 <문피아 아카데미>가 그것이다.

 문피아 아카데미는 2019년 4월 개강한 ‘금강 클래스’ 와 ‘판타지 클래스’가 그 시초다. 문피아를 운영하는 금강 작가(본명 김환철)를 포함, 글쟁이S, 디다트 등 6인의 유명 작가들로 구성된 강사진이 특징이다. 이듬달 5월에는 양효진 작가가 강사로 나선 12주짜리 ‘로맨스 클래스’가 열려 여성향 작품에 대한 관심 또한 시사한 바 있다.
 문피아 아카데미의 강좌는 전액 무료이나, 서류 심사 및 면접을 통해 수강생을 선발한다.

 웹소설을 제작하고 유통하던 스토리튠즈 역시 <스토리튠즈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이 스토리튠즈는 보다 상세하게 수업 코스를 분리해두고 있는데, 장르 구분이 없는 4주짜리 ‘입문반’, 남성향/여성향으로 장르를 구분한 ‘심화반’, 웹소설 PD를 양성하는 ‘PD반’ 그리고 실질적인 데뷔를 돕는 8주짜리 ‘데뷔 클래스’로 나눈다.

▶ 대학가에 등장한 ‘웹소설학과’

대학가 역시 웹소설에 주목한 듯, 웹소설을 정규 커리큘럼에 포함시키거나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4년제 대학교의 예로는 광주대학교의 문예창작과를 들 수 있다. 2017년부터 정규 커리큘럼으로 웹소설을 교육해온 광주대 문예창작과는, ‘장르문학 창작실기’, ‘웹소설 창작연습’이라는 과목을 개설했다. 
문예창작과 이기호 학과장은, 2017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르문학에 대한 요구가 커졌고, 그에 부응하는 것이 옳다”며 교육과정 구성의 의의를 밝힌 바 있다.

전문대학으로써 웹소설 분야를 바탕으로 학과를 신설한 사례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대표적이다. 일찍이 ‘만화콘텐츠스쿨’(학부에 대응)을 통해 만화와 웹툰을 교육해왔던 청강대학교는, 2019년 ‘웹소설창작 전공학과’를 신설하여 운영해오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조금 특이한 사례다. 2022년,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국어국문과를 ‘웹 문예학과’(Web Culture&Arts)로 이름을 바꾸어, 웹소설을 비롯한 웹툰, 드라마, 게임 등 웹 컨텐츠 전반 분야를 교육한다.

이외에도 서울사이버대학교, 서울디지털대학교가 원격대학으로써 웹소설 학과를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 갈수록 증가하는 웹소설 교육의 수요, 그러나 과제도 많다.

이렇듯 웹소설 교육은 대학가와 학원가, 그리고 출판사나 플랫폼에서 우후죽순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그 체계가 정립되지는 못한 상태이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으로는 교육기관의 특성을 들 수 있다. 대학가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커리큘럼을 가지고 과목을 분리하여 개설하는 것과 달리, 학원가는 강사의 재량이 크게 반영된다.  
전자의 경우 개설 과목마다 교수 한 명이 집중해서 가르치며, 후자의 경우에는 한 사람의 강사가 여러 과목을 전반적으로 가르친다.

또한 문예창작과 등에서 파생된 경우와, 웹툰 과목에서 파생된 웹소설 교육이 차이를 보인다는 점도 존재한다. 두 경우 이론과 실기를 학습하고 피드백을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전자의 경우 기존 문단문학 교육에서 이루어지던 문장구조 분석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작품의 평가는 합동비평을 중요시한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주로 ‘영애물’, ‘인성물’, ‘헌터물’등 트렌드와 키워드에 집중하며, 웹툰,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 분야와 접목하는 2차 창작의 영역도 유념하여 교육한다.

대형 학원에서 웹소설 강사로 재직했던 A씨는 “무엇이 목적이냐에 따라 수업의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웹소설 작가를 양성하는 경우에는 주로 실기와 피드백을 위주로 수업을 구성하지만, 작품을 관리하는 PD일 경우에는 시장의 구조와 작품의 상업적인 가치를 파악하는 위주로 수업을 구성한다. 이에 반해 몇몇 대학교처럼 학문으로써 접근할 경우에는 그 커리큘럼 또한 달라진다.

A씨는 특히 학원가 웹소설 교육에 대해, “수업 내용에 있어서는 강사의 권한이 크지만, 교육시간과 그 기간, 분반에 있어서는 학원 측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수강생의 수와 교육 시간에 따라 수강료가 결정되는 구조인 이상, 수익을 중요시하는 학원 측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A씨는 “웹소설 교육은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가지 못하였다”고 지적하면서도, “웹툰 교육 또한 빠른 성장과는 달리 그 교육 체계가 따라가지 못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업계 관련자들과, 현직 웹툰 작가들의 교육 참여로 점차 체계를 갖추어왔다. 웹소설도 그렇게 될 것이다” 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