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송희 에디터
사진= 한송희 에디터

 

계간 「푸른사상」 41호의 제목은 ‘『파친코』, <파친코>’다. 
파친코란 올해 3월부터 Apple TV+에서 방영된 미국 드라마 「파친코」를 뜻하고, 소설가 이민진이 지은 그 원작소설 「파친코」를 뜻하기도 한다.

파친코의 내용을 크게 요약하자면, 일제 강점기 시절 부산에서 태어난 ‘선자’라는 소녀가 더 나은 삶을 위해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정착하며 겪는 고난을 그린 이야기이다. 선자를 중심으로, 그녀가 정착한 오사카와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자 분투하는 재일 조선인/한국인들의 이야기가 바로 「파친코」이다.

「파친코」의 어원이 되는 빠칭코(パチンコ)는 일본의 슬롯 게임이다. 한국에선 엄연히 도박으로 분류되지만 일본에서는 ‘놀이’로 취급되며, 일본의 도시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파친코는 일본의 법으로는 유사성매매업과 같은 ‘풍속업’에 속하는 데다, 그 본질은 엄연히 도박인 만큼 일본 사회에서 병폐 취급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 파친코의 대부분을 재일 조선인/한국인 출신 야쿠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조직폭력 범죄는 그 어디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지만, 「파친코」는 재일 조선인/한국인들이 왜 그렇게까지 전락할 수 없었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번 「푸른사상」 41호는 바로 그 파친코를 역사적, 사회적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디아스포라 문학으로써 다루고자 하는 시도를 한다. 

고명철 광운대 국어국문학 교수는 ‘역사가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를, 숙명여자대학교 김응교 교수는 ‘『파친코』와 드라마 <파친코>의 간토대진재 조선인 학살’을, 영화 전문기자 하성태는 ‘<파친코>가 열어젖힌 어떤 신세계’란 제목으로, 그리고 문학평론가 김영삼이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로써 소설 『파친코』와 드라마 <파친코>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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