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인 작품
아니 에르노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자 책임”

[사진제공 = The Nobel Prize]
[사진제공 = The Nobel Prize]

2022년 올해의 노벨문학상은 <단순한 열정>의 ‘아니 에르노’가 수상했다.
노벨 아카데미는 지난 10월 5일, 아니 에르노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그는 대단한 용기와 꾸밈없는 예리함으로 수치심, 굴욕, 질투, 무지 등 극도의 고통 경험을 드러냄으로써 감탄 스러운 무언가를 성취했다”며 “그의 작품은 타협하지 않고 평이한 언어로 깔끔하게 쓰였다”고 그녀의 수상 이유를 밝혔다.
에르노는 수상자 발표 직후 스웨덴 공영 SVT방송에 출연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게 대단한 영광이고 책임”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단순한 열정>은 주인공 여성이 서른 다섯 유부남과 겪었던 불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다. 약 70페이지 분량의 짧은 소설이지만, 거기에는 소름 끼치도록 비극적인 이야기가 매우 담담하게 다뤄지고 있다.
“작년 9월 이후로 한 남자를 기다리는 일, 그 사람이 전화를 걸어주거나 내 집에 와 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로 시작하는 스토리는, 마치 그녀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서술되었다. 이런 점에 있어서 노벨 아카데미가 그녀의 소설을 일종의 ‘용기’라고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진설명 =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도서 매대]
[사진설명 =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2022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아니 에르노의 도서 매대]

 

<단순한 열정>은 2001년 최정수 번역가의 손을 거쳐 문학동네가 최초로 펴냈다. 그리고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이 확정된 직후, 서점가 판매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교보문고 온라인 일간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나아가 7일 부터는 그의 작품을 모은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문학동네 출간작인 <집착><탐닉><카나노바 호텔>과 민음사 출간작인 <사건><그들의 말 혹은 침묵>까지 모두 배치돼 있다.
아니 에르노는 “세상을 견디게 하는 건 사랑과 글쓰기뿐, 나머지는 암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세상이 그녀에게 남긴 상처가 깊은 탓이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사랑의 상처를 위로하면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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