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국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주영국 시인. [사진 = 윤채영 기자]

 

주영국 시인이 10월 16일 별세 했다. 주영국 시인은 전태일문학상과 오월문학상, <시와사람> 신인상으로데뷔하여  2019년 10월 첫시집"새점을 치는 저녁"(푸른사상 간)을 출간했다. 이후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21년 뇌혈관 질환으로 병마와 싸워왔다.

작년 1월에는 "어제 죽은 사람이 간절하게 하루만 더 살고 싶었던 오늘.. 어제 죽은 사람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라도 헛되게 나쁘게는 살지 말자고 다짐을 해본다" 며 다시 문단 활동을 하고 싶다 전했기에 안타까움은 더 하고 있다.

전윤호 시인은 주영국 시인을 "주영국은 순정한 서정시를 쓰는 시인이다. 하지만 그의 서정에는 역사의 깊이와 무게 또한 실려 있다." 평한 봐 있다. " “붉은 쇠붙이를 들고 나도 뿌리 하나를 건드리고 싶다”라고 말할 때 그는 영락없는 동학의 농민군과 같다는 것 이다. 

주영국 시인의 시는 가까운 이웃 할머니와 경비원 부터 체게바라 까지 민중과 민중과 함께한 역사가들을 훑어나간 시인이다. 사회참여적인 시를 쓰면서도 시인은 자연물에 대한 서정을 그려 냈다. 어쩌면  전남 신안군 지도면 어의도에 태어난 시인의 삶이 녹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실천적문학을 자연을 통해 서정적으로 그려놓은 시인의 시 검열은 아래와 같다.

검열
주영국
어떤 죄를 지어 감옥에 온 남자가 딸이 보내온 편지를 읽고 있다 아빠, 올봄에는 묵은 밭을 일궈 해바라기라도 심을까 해요
남자는 답장을 쓴다 얘야, 그 밭은 절대로 건드리지 마라 아빠가 거기 묻어놓은 것이 있단다
딸의 편지를 다시 받은 남자 아빠 어제는 어떤 아저씨들이 오더니 하루 종일 밭을 파주었어요. 그런데 갈 때는 욕을 하고 갔어요
남자는 답장을 쓴다 얘야, 이제 너의 생각대로 꽃씨를 뿌리렴 아빠가 사람들을 시켜 밭을 일구어주었으니 해바라기들도 잘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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