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제작자 케이티 앵겔하트의 취재기록

[사진제공 = 은행나무 출판사]
[사진제공 = 은행나무 출판사]

 

삶을 완전히 단념하는 것은 ‘존엄하게 죽을 수 있는 권리’ 일까.


언론인이자 작가인 케이티 엥겔하트는, 2015년 영국에서 의사조력사에 대한 합법화를 논의하자 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다. 당시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프래그먼츠 영화제 최고 장편상을 받은 ‘죽음의 시간’ 이었다.


“죽음의 격”은, 다큐멘터리 “죽음의 시간”을 취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존엄한 죽음에 대한 논쟁이 어떠한 현실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를 조명한 결과물이었다.
존엄사법이라는 제도 위에서 ‘평온한 죽음을 돕는’ 두명의 의사 이야기가 중심이다.질병이나 가난, 갖가지 현실적 문제 탓에 삶이 무너져버린 사람들. 그들이 ‘존엄한 죽음’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옷에 똥을 싸거나 엉덩이를 닦아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만 삶이 존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략)
그 사람이 상상하기에 굴욕적이거나 모멸스럽거나 헛되거나 속박당하거나 이기적이거나 추하거나 볼품없어지거나 재정 파탄을 초래하거나 부담스럽거나 불합리하거나 진실하지 못한 무언가를 피하는 것이었다.“

처절한 고통 속에서 평온한 죽음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이제 삶을 내려놔야 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는 그 마지막 순간, 안락한 죽음은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일까. 케이티 엥겔하트는 질문만 던질 뿐, 답을 내지는 않는다.아니, 답을 낼 수 없는 것이다.허무한 인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은, 근원적인 것이니까.하지만 그렇다고 ’제도화된 안락사‘를 인간에게 허용할 수 있을까?

’법은 은연중에 장애인에게 모욕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왜 당신은 아직 여기 있는가? 왜 살아서 계속 우리에게 부담을 주는가? 켈리는 지원사가 흔해질수록 이른 죽음을 선택하는 일이 의무로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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