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숨 작가가 지난 27일 제주문학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강연이 논란돼 결국 행사가 취소됐다.

제주문학관은 “복원하는 자들”이라는 주제로 27일 제주문학관에서 김숨 작가 초청 문학 토크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었다. 김숨작가는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김숨작가는 위안부 할머니나 일제감정기 차별을 그려내곤 했다. 그러나 친일파 기념상을 받아 작가의 이중적 행보가 비판을 받곤 했다. 이번 역시 시민들에 의해 큰 반발을 사게 되어 행사가 취소 된 것.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 작가는 2016년 소설 “한 명”을 비롯해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을 여럿 발표했고,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위안부 피해자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이번 행사의 강연 역시 그간 김 작가가 주목해왔던 입양아, 철거민, 위안부 피해자, 강제 이주 고려인, 노동자 등 약자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김 작가가 친일 문인 김동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동인은 일제시기 내선일체를 강조하고 태평양전쟁을 찬양하는 등 일제에 협력하는 글을 쓴 대표적인 친일 문인으로,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는 2009년 김동인의 친일 활동을 반민족친일행위로 결정한 바 있다.

김 작가는 이전에도 비슷한 이유로 이미 한 차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지난 9월 ‘평화’를 주제로 열린 제주포럼 문화세션에서 연설을 한 것이다. 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있자 김 작가를 연사로 초청한 제주시는 준비 과정에서의 부주의를 시인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제주문학관은 진행하기로 했던 행사를 취소하면서 항의를 한 시민에게  “앞으로는 작가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작가를 선정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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