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필즈상” 이어 그간 한국연구자 볼모지로 알려진 인문학 연구 분야에서도 성과…
올해 수상자는 한국인 최초로 샌디에이고대유상근 교수…

사진=유상근 교수

 

수학계의 허준이 교수가 “필즈상”을 수상한 데 이어, 그간 영미권 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인문학 분야에서도 한국인 연구자들이 주목받는 성과를 이루어 냈다. 

샌디에이고대학 민족학과에 재직 중인 유상근 교수가 장르문학 및 예술 연구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인 <환상예술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Fantastic in the Arts)에서 시상하는 월터 제임스 밀러 상(Walter James Miller Award)의 2022년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월터 제임스 밀러 상은 비영어권 사이언스 픽션 및 판타지 예술 작품을 분석한 논문 중 그 해 가장 수준이 높은 논문에 대해 <환상예술학회>가 수상하는 상으로,  유상근 교수는 최초의 한국인 수상자가 되었다. 

이번 상을 수상한 유상근 교수의 논문은 한국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보건교사 안은영>을 비교 분석한 논문으로, 유 교수는 그간 국제 장르예술 연구에서 볼모지로 여겨져 온 한국의 사이언스 픽션 작품들을 국제 연구자들에게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플랫폼에서 <오징어 게임>, <킹덤>, <지금 우리 학교는> 등 다양한 한국 드라마들이 전세계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으나, 이와 같은 한국의 작품들이 영미권에서 활동하는 전문 연구자의 부재로 인해, 영미권에서는 진지한 학술적 연구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단순한 대중 앤터테인먼트로서 지나가는 유행처럼 여겨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 교수는 그간 국제 사회에서 사이언스 픽션이나  판타지 등 장르 예술을 연구하는 가장 권위있는 두 개의 학회  <환상예술학회>와 <사이언스 픽션 연구학회>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했다.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문학 전통과 영상 매체의 위상을 한층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유교수는 그동안 연구자의 부재로 인해 50년간 공석으로 머물러 있던 <사이언스 픽션 연구학회>의 한국인 대표 자리에  선정되어, 다수의 논문 발표 및 학술 세션 구성으로 한국 장르 문화를 영미권 학술적 연구의 대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뿐만 아니라 <환상예술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적 학술지 <환상예술저널>(Journal of the Fantastic in the Arts)은 유 교수를 투고 및 리뷰 편집자로 초청하면서 35년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분야 투고 편집자”(Submission and Review Editor for Asia and its Diaspora) 직위를 올해 새롭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근 교수는 샌디에이고대학 민족학과에서 아시아 및 아시아계 미국인 문학 및 예술에 대한 강의와 연구를 하며, 현재는 “BTS에서 <오징어 게임>까지: 동아시아 대중문화의 역사” 강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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