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점 넘게 촬영한 15년의 휴먼다큐멘터리 
한국 사진가 4명도 수상자 목록에 올라

지난 11월 29일, 헝가리에서 개최된 ‘2022 부다페스트 국제 포토 페스티벌’(이하 BIFA)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이 중 대한민국의 이강산 작가가 사진집/다큐멘터리 부문에 선정되었다. BIFA는 헝가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사진전으로, 올해 2022년에는 5월 3일부터 6월 24일까지 진행된 바 있다.

[사진 출처: 이강산 작가 페이스북]

 이강산 작가의 「여인숙」은 그가 지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국내의 여인숙 80여곳을 다니며 취재한 사진집으로, 여인숙을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이 작가는 이 취재를 위해 1년간 대전광역시에 소재한 ‘대덕여인숙’에 1년간 기거하기도 하였다. 

「여인숙」은 사회에서 소외받은 사람들의 모습을 아날로그 흑백 필름에 담아냄으로써, 다큐멘터리 사진의 본성인 기록성과 진실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 출처 = 이강산 작가 페이스북]

이강산 작가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에 우리나라의 전통 여인숙을 설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수상은 ‘번역의 힘’이라고 지나치지 않다.”며 영문번역을 담당한 여국형 영문학 박사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응원해주신 분께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정작 여인숙 가족들은 대부분 이 내용을 모른다...(중략)... 휴대폰이 없거나, 있어도 인터넷 검색을 못 하거나, 글을 잘 모르거나, 아프거나.”, “(그들이) 냉장고 같은 방에서 무사히 월동하기만을 빌 뿐, 여인숙 가족들께 아무것도 해드릴 게 없다.” 라며 같이 여인숙 생활을 했던 이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글로 남겼다.

올해 개최된 2022 BIFA에서는 이강산 작가를 포함한 5명의 한국인이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이강산 작가와 같은 사진집/다큐멘터리 부문의 은상에는 “보이지 않는 얼굴(Unseen Face)”의 김재경 작가가, 예술 분야에서는 강신유 작가의 “감정의 고갈(Exhaustion of Emotions)”이 금상으로 선정되었다. 인물 부문에서는 6.25 참전 용사들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한 홍우림 작가의 “잊혀진 영웅들(Forgotten Heroes)”이 금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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