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여수작가회의제공
사진=여수작가회의제공

 

여수시가 제정한 '제1회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시 부문에는 이인호 시인의 「접힌 산」 외 9편이, 소설 부문에는 김개영 소설가의 「손가락총」이 각각 대상이다, 우수상으로는 서용기 시인의 시 「형제묘」외 9편이, 조성연 소설가의 소설 「기억의 묘」가 각각 선정되었다.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은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가 주관하여 진실과 화해, 상생과 치유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지향하는 주제로 시 10편, 소설(중, 장편 포함)을 두 달여에 걸쳐, 전국 공모로 진행되었으며, 시 부문 850편과 소설 부문 91편이 접수되어 외부 심사위원들의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시상식은 12월 26일 오후 6시 30분 진남문예회관에서 특별 공연과 함께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에서는 시 부문 대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원, 소설 부문 대상 1,200만원, 우수상 600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지며, 수상작은 단행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시 부문을 심사한 정우영 시인과 민구 시인은 심사평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접힌 산」은 “이미지와 묘사, 시인의 담담한 육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시인은 알기 위해 모아 놓는 기존의 ‘표본’들 사이에서 슬그머니 몸을 내미는 ‘버섯’처럼 외롭고도 완고한 자세를 보여준다. 이 버섯은 역사적 사건이 이대로 묻혀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대상이며 동시에 ‘고요한 시작’임을 알리는 경종이기도 하다. 특히 「숨은 불씨가 남아서-진압군의 말」에서 들려준 화자의 육성은 화려한 수사나 은유 없이도 신선하고 진솔했다.”며 시가 전체적으로 무게감과 긴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돋보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김남일 소설가, 김이정 소설가,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대상인 「손가락총」은 ‘여순10․19 사건’에서 자행된 ‘손가락총’에 연루된 역사적 참상과 공동체의 아픈 기억이 무속(인)의 삶과 문화 속에서 밀도 있는 언어로 그려지고 있다. 남도 전래의 무속 문화와 ‘여순10․19 사건’에 대한 역사적 참상을 에워싼 서사로서 소설적 완성도가 높다. 냉전의 이데올로기 상처를 남도의 한바탕 굿거리로 풀어내고 있는 점이 서사적 매혹을 배가시킨다.”고 평했다. 

여수시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공모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이 전국적인 관심과 이목을 끈 것은 지난해 여순 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되면서, 앞으로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다.”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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