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김강 작가의 장편소설 '그래스프 리플렉스'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발전된 의료기술로 인해 노인들이 영원히 살아가는 도시인 영산시를 배경으로, 모든 것이 노인들을 위한 사회가 되었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이에 따라 노인들은 정치, 부의 축적 등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고, 젊은 세대들은 하급 계급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는 초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남매 안나와 노마는 아직 노인이 되기 전인 20~30대이며, 재벌의 마이걸이나 로봇 관리사로 일하며 노인들만이 받는 국가 지원금으로 생활한다. 그들에게는 삶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며, 노인들이 유지하는 기득권에 대한 분노와 무력감이 작품 전반에 걸쳐 고스란히 묘사된다.

이 소설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문제점을 다루면서도, 작품 내 인물들의 내적인 갈등과 성장을 그린 인간드라마적인 면도 함께 담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비슷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작품 속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미래에 대한 단서를 제시해준다.

김강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소설로서 풀어내는 작가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서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초고령화 사회가 도래한 미래에 대한 경고와 함께, 사람들의 내적인 성장과 인간적인 면모를 담은 인간드라마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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