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 업무 보고 추천 설명회 모습 [사진=이민우 촬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장 업무 보고 추천 설명회 모습 [사진=이민우 촬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가 대국민 현장 업무 보고를 진행하며, 문화 예술 지원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예술위는 2월 22일부터 3월 23일까지 14회에 걸쳐 사업 및 운영 시설별 현장 업무 보고를 추진한다. 이 중 문학 분야 대국민 현장 업무 보고는 3월 7일에 개최되었다.

예술위는 기관 설립 50주년을 맞이해 장기적인 문화 예술 지원 방향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바람직한 문화 예술 지원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현장 업무 보고는 유튜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댓글을 통해 질의 및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예술창작본부장 이윤희는 2023년 계획과 방향을 소개하며, 참석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개선할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신규 사업 제안을 받아들여 예산 계획 수립 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참석자들의 의견은 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며, 동시에 개별적인 답변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예술위는 투명한 정보 공유와 의견 반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현장 업무 보고는 문화예술 위원회 정병국 위원장의 인사말씀, 문학 지원 부문 업무 보고, 패널 의견 제시, 유튜브 댓글 및 패널들의 의견 수렴 등으로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고봉준 평론가이자 경희대 교수, 김서령 소설가, 김호운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송지현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 위원장, 유희경 시인이자 서점 위트앤시니컬 대표, 장정희 사단법인 방정환연구소 소장 등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문학 분야의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예술위와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대훈 부장의 발표에 따르면, 문학 지원 부문의 중장기 사업 개선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원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예술가와 예술 단체가 동반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년제 지원 사업을 안착시키고 평가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둘째, 민간과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작가와 독자의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르코 창작 기금 발표 유형의 사업을 신설하며, 웹진과 카카오 브런치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예정이다. 셋째, 공정 보상 및 창작권 보호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저작권 교육 상담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아르코 지원을 받는 문예지의 원고료 고지 및 가이드라인을 통한 권고를 계속할 예정이다.

정대훈 부장은 또한 어린이 문학 주간 지속 추진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작년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해 진행된 어린이 문학 주간 행사가 이번 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내년도 예산에 신청해놓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많은 도움과 의견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정대훈 부장은 현장보고회를 계기로 계속해서 현장의 의제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대훈 부장

 

고봉준 문학평론가는 문학지원사업의 다양성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지역문학과 장르문학 지원 확대와 문학지 선정 과정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원사업의 기본 구조를 단행본 발간, 발표 지원, 우수도서 선정의 3중구조로 설명하며, 중견 작가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지역문학과 장르문학 지원 확대를 위해 지역 잡지들에 별도의 트랙을 만들고, 청소년문학과 비평 등 장르문학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다. 또한예술위원회와 전문가들이 기준 재검토와 종수나 장르 변화를 위한 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종이잡지 발행에 따른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매체로 전환하는 지원사업이 필요하다고 재언했다.

소설가 김서령은 지원금 구조가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창작자들과 독자들 사이의 향유 문화를 고찰했다. 김 서령은 예술위원회 등 공공기관이 창작자와 독자를 이어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주길 바랬다. 그녀는 문예지의 중요성이 줄어든 현재, 창작자들이 독자들의 향유 문화를 고민하고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플랫폼을 민간에서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서령은 이같은 플랫폼이 구축되면 창작자들의 작품이 소개될 기회가 늘어나고 독자들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폼이 제공되더라도 창작자들이 작품을 개선하고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관계자들과 독자들 모두가 문학 향유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이 지원금에 의존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랬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호운은 문학지원 정책 개선을 위해 문학창작지원과 문학행정지원을 이원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나이 차별 없이 모든 작가에게 지원을 고려하고, 문인협회 회원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지역 문예지에 대한 지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지원으로 해결해야한다 말했다.마지막으로 집필공간 마련에 대한 지원 정책을 재고하고 창작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 위원장 송지현은 문학 분야 지원 사업에서 개인 창작자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발간 지원 사업과 원고료 발표지원 사업 등 현재 지원 제도가 미미하다고 주장하며, 문학 창작실 사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작은서점지원 사업을 문학 창작실 겸 독자를 만나는 장소로 확장시키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2024년 예정된 지원 사업에서 개인 작가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촉구했다. 창작자와 독자를 만날 수 있는 공간 확보와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 이다.

시인 유희경은 문예지 발간과 문학 집필실 지원 사업에 대해 아카이브, 오프라인 공간, 문학 기획자 양성 등 3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국가 차원의 아카이빙, 해외 유수 문학상 수상을 위한 디지털 아카이빙, 그리고 작가와 독자, 출판 생태계를 아우르는 문화기획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또한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학 전문 극장 제안을 통해 경제적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 주장했다.

장정희 작가 겸 방정환연구소 이사장은아동문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언을 제시했다. 첫째로, 아동문학 잡지의 발간 지원과 원고료 지원 및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 둘째로, 어린이문학 주간과 같은 사업이 잘 정착되도록 지원해야 하며, 국내 및 국제적으로 아동문학 발전에 기여하는 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셋째로, 그림책 분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함을 지적하였으며, 세종나눔에서 별도로 심사되어야 하고 창작 지원에서도 그림책 분야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8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 [사진=이민우 촬영]
제8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위원장 [사진=이민우 촬영]

 

이날 각 의견을 들은 제8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인 정병국은 예술계와의 소통 및 예산 효율성 제고를 약속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정 위원장은 문예지를 웹진으로 전환하는 아이디어와 아카이빙 작업에 대한 제안에 공감하며, 통합 플랫폼 구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국내외 작가들과의 공동작업 및 출간, 출판을 위한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 기획자와 작가들에게 상을 제정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독자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병영도서관 개설 및 독서카페를 통한 독서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도서출판 수출지원금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부서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정 위원장은 예술가의 집 카페를 2층으로 이전하여, 예술계와의 소통의 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매주 일정 시간 카페에 나와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정병국 위원장은 예술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예산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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