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가 15년만에 재출간되었다. 이번 출간은 조해진 작가의 작품을 모은 총서의 41번째 책으로, 오늘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재출간은 2008년에 처음 출간된 이 작품을 2023년 현재, 조해진 작가의 15년 동안의 작가 생활과 변화를 되돌아보는 시간여행으로 볼 수 있다.

조해진 작가의 『천사들의 도시』는 인생의 불운과 불행, 그리고 깊고 어두운 고통에 빠진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 중에서는 모어를 모르는 입양아, 외롭고 추운 밤에 AIDS에 걸린 여자, 결혼 이민을 통해 온 고려인, 그리고 무대에서 더 이상 출연하지 못하는 연극 배우 등이 등장한다. 이 작품은 사람들의 고통이 서로 다른 언어로 표현된다는 사실, 그리고 이로 인해 서로의 발화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다만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작가 조해진은 고독한 인물들과 함께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의 고통은 작가의 문장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며, 이를 통해 15년 전의 시간을 건너뛰고 현재에 다시 고통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초기 소설집으로서, 그 이후에 그가 쓴 다른 소설집이나 장편소설에 비해 "차고 어둡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은 대부분 소중한 것을 잃어 차고 어두운 존재, 숨 쉬기 어려운 마음 상태로 살아가지만 결국은 고통에 질식하지 않는 방법을 알고 있다.

조해진 작가는 2004년에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며, 그 이후에도 다수의 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젊은 작가상, 무영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다양한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중 동인문학상은 문학계를 대표하는 친일파 기념상으로 김동인을 기념하는 상이다. 김동인은 젊은 청년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적극적 친일파로 알려져 있다. 

조해진 작가 수상당시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시민주권운동중점, 이용빈의원실, 한국작가회의는 공동으로 14일 오전 1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는 ‘친일파기념상 폐지를 위한 새로운 문학상 발표 기자회견’이 열어 조해진 작가에게 수상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조해진 작가는 친일파 기념상을 수상하였다.  조해진 소설가는 소수자와 약자의 윤리문제를 고민하는 작가였기에 문학계내 충격은 컸다.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