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연재와 프로모션에 대하여 설문조사 진행
-작가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다리면 무료' 텀은 24시간

 

뉴스페이퍼는 지난 3월 12일부터 4월 24일까지 총 44일에 걸쳐, 「웹툰, 웹소설 연재와 프로모션에 대하여」라는 설문을 실시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프로모션(Promotion)이란, 웹소설 웹툰 플랫폼이 시행하는 이벤트성 마케팅의 일환으로, 독자로 하여금 작품의 일정 회차를 무료로 열람케 하여 작품으로의 독자 유입을 돕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프로모션에서는 '무료 열람권', '기다리면 무료' 등이 있다.

'기다리면 무료'란, 독자가 웹소설 작품에서 공개된 초반 무료 연재분을 읽은 이후로, 일정시간동안 기다리면 그다음 회차를 무료로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이다.

이러한 '기다무' 프로모션은 2014년, 카카오페이지에서 최초로 도입되어, 2023년 현재에는 네이버 시리즈의 '매열무(매일 10시 무료)' 등 여러 플랫폼에서 비슷한 시스템을 차용하고 있다.

이 설문에서는 웹툰과 웹소설 작가 등 203명을 대상으로, '기다리면 무료'(이하 기다무)를 포함한 각종 프로모션에 대한 작가의 입장과, 작가들이 연재하는 작품의 장르와 플랫폼 연재 상황에 대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본 설문에 참여한 203명 중 전업 작가는 193명으로 전체 설문자의 96.5%를 차지하였다. 그 외에도 플랫폼 관계자, CP 관계자가 참여하였으며, 일반 사무직부터 대학생,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을 겸업하고 있음을 밝혔다.

203명 중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답한 인원은 총 195명(96.1%)이며, 웹툰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는 8명(3.9%)에 그쳤으므로, 본 설문의 결과는 '웹소설 작가'에 대한 자료로만 유효하다.

여성 63.1%(128명)과 남성 36.9%(75명)이 설문에 참여하였으며, 연령대는 주로 21세 이상부터 50세 이하까지 다양하였으나, 30대가 총 100명(49.3%)으로 가장 많았으며, 20대가 81명(39.9%)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이 가능한 '주로 집필하는 웹소설 장르는?'이라는 질문에는 로맨스 판타지를 연재한다는 대답이 85건, 로맨스와 BL(보이스 사랑)을 집필했다는 대답은 각각 50건과 25건을 기록했다.

또한 판타지와 현대 판타지를 연재한다는 대답 역시 각각 68건과 52건을 기록했다. 무협 장르는 25명이 집필한다고 응답했다.

연재 경험이 있는 플랫폼(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카카오페이지가 129건으로 1등을 차지하였고, 네이버 시리즈가 105건으로 2등을 차지하였다. 이는 대형 포털에서 론칭한 웹소설·웹툰 플랫폼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는 조아라가 88건, 리디북스와 문피아는 각각 71건과 67건을 기록했다. 본 문항은 복수응답이 가능했다.

플랫폼으로부터 '기다무', 무료 열람권 등 독자에게 무료 회차를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들을 통해 연재해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54명(75.9%)이 경험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프로모션을 통한 연재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154명 중 124명(80.5%)은 수익 증가를 체감했다고 대답했고, 30명(19.5%)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수익 변동폭을 묻는 질문에는 ‘90% 이상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답한 39명(19.2%)과, ‘10% 미만으로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는 29명(14.3%)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는 124명(80.5%)이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대답하여, 프로모션 연재를 통한 수익의 증가를 살펴볼 수 있었다.

수익이 증가했다고 답한 124명을 기준으로 증가율을 확인해봤을 때 11~20%의 증가율은 8명(6.5%), 21~30% 증가율은 19명(15.3%), 31~40%는 13명(10.5%), 41~50%는 17명(13.7%), 51~60%는 14명(11.3%), 61~70%는 3명(2.4%), 71~80%는 4명(3.2%), 81~90%는 1명(0.8%)으로 집계되었다.
(본 통계의 오차범위는 ±4.54%이다.)
 

수익이 증가한 124명 중 17명(13.7%)이 완결작품에서, 61명(49.2%)이 연재작품을 통해 수익이 증가했다고 대답했으며, 양자 모두에서 수익 증가를 경험했다고 대답한 인원도 46명(37.1%)으로 적지 않았다.

 

'기다리면 무료' 프로모션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203명 중 131명(64.5%)이 긍정적인 반응을, 44명(23.6%)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다무'를 긍정적으로 본 이유로 '플랫폼 상위 노출 등의 홍보 효과'라고 답한 응답자는 51.1%(67명)에 달하여 절반을 기록했다. 또한 33.6%(44명)에 달하는 응답자는 '신규 독자의 유치 가능성'을 이유로 꼽았으며, '수익의 증대'를 이유로 든 응답자도 13.7%(18명)에 달했다.

반면, '기다무'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 측에서는, 부정적 판단의 근거로 '창작물을 대가 없이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대답한 이들이 35명으로 73%에 달했다. 


또한, 기존 24~48시간에 달했던 '기다리면 무료'의 제한시간이 1시간~3시간으로 축소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2.1%(187명)가 '부정적이다'라고 밝혔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들이 꼽은 주된 원인으로는 '과도한 출혈경쟁'(52.9%), '전체적인 수익의 축소'(30.5%)가 있었으며, '창작물의 가치 하락'(15.5%) 또한 한몫을 차지했다.

'기다무' 프로모션의 텀이 짧아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도 극소수지만 있었다. 이들 7명 중 6명은 '신규 독자의 유입'을 이유로 거론했다.

그렇다면 작가들이 생각하는 '기다리면 무료'의 적절한 텀은 어느 정도일까? 전체 응답자 203명 중 147명은 '기존의 24시간이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72.4%에 달하는 수치였다. 2위를 기록했던 12시간은 21명(10.3%)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기다무' 프로모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대답한 응답자라 할지라도, 제한시간을 24시간보다 더 줄이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6월 8일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3시간 기다리면 무료'를 시행하고 있다.

플랫폼에서 독자에게 무료 열람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1.8%(166명)가 긍정적이었다. 이들 또한 '신규 독자의 유치 가능성 확장(44.6%)', '홍보 효과(31.3%)', '유료결제 유도(20.5%)'를 이유로 들었다.

 

반면 32명에 달한 '부정적이다'라고 답변한 측에서는, 18명의 응답자가 '독자가 무료 회차만 보고 이탈할 수 있다'(56.3%)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또한 무료 열람권을 사용하여 결제한 경우에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견 또한 11건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203명 중,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무료 열람권은 1~5개 정도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138명(68%)에 달해 다수를 차지했다. 6~10개가 적절하다는 의견에는 37명, 11~15개가 적절하다는 의견에는 16명에 그쳤다. 그러나 '제공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3명(1.5%)으로 매우 극소수였다.

무료 열람권 프로모션도 '기다무'와 마찬가지로, 열람권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 자체는 작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그 개수가 과도하게 많아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프로모션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을까? 62%가 넘는 126명의 응답자는 '플랫폼에서 선정되었다'고 응답했다. 그 외 61명(30%)에 달하는 응답자는 소속된 매니지먼트 혹은 에이전시의 지원으로 프로모션이 이루어졌다고 응답했다.


프로모션 참가에 대한 선택권이 주어졌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인원이 113명으로 약 60%에 달했고, '아니오'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76명으로 약 40%였다. 

프로모션을 원치 않더라도 진행하는 이유
프로모션을 원치 않더라도 진행하는 이유

 

선택권이 없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절반 가량(39명)은  '프로모션의 상세 조건을 요구하거나 프로모션 자체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이 두려웠다'고 응답했으며, '관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14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플랫폼의 압박'(11명), '사전통보를 받은 적 없다'(5명)라는 대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작가가 원치 않음에도 40%가 넘는 작가들이 프로모션에 강제로 참여하고 있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들은 주관식 답변에 “선택지가 주어지지만 프로모션을 통해 작품이 공개되지 않으면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지적하며 원치 않더라도 프로모션에 참여해야 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수익 분배 비율
수익 분배 비율

 

작가의 수익 분배 현황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 또한 다양했다. 우선 작가가 플랫폼에 직접 연재를 할 경우, 전체 비율 10할에서 작가가 7할을, 플랫폼 3할로 분배한다는 경우가 74명(36.5%)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작가가 6할, 플랫폼이 4할로 분배한다는 경우가 55명(27.1%)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매니지먼트 혹은 에이전시와 같은 통칭 'CP사'를 통해 연재를 할 경우, 작가는 7할, CP사는 3할로 수익 분배를 한다는 응답자는 114명으로, 이는 57%에 달했다.

그렇다면 작가들이 원하는 수익 분배는 어느 정도일까? 작가가 70% 이상을 가져가야 한다는 의견에 87명이(42.9%) 답했고, 80%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는 79명(38.9%)이었다. 또한 작품 한 편당 100원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 플랫폼에 배분되어야 할 적절한 액수를 묻는 질문에는 10~20원이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4명(58%), 20~30원이 적절하다고 본 응답자는 67명(37%)이었다. 절대 다수의 작가들이 최소 70% 이상의 수익을 분배받길 원하는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뉴스페이퍼 이민우 대표는 “프로모션에 대해 작가들 역시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지만  '3다무'나 과도한 무료회차 제공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프로모션이 작가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어. 플랫폼과 작가들간의 제도적 합의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작가와 상생하지 않는 과도한 프로모션은 생태계 자체를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 문항에 직접 의견을 작성한 작가들은 "트래픽량과 신규 유입에 대한 이득은 플랫폼이 가져가면서, 작가에게는 보상이 없다"며 작가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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