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의 얼굴 3번째 사진 오정희 작가
도서전의 얼굴 3번째 사진 오정희 작가

16일 오후, 대한출판문화협회는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오정희 작가가 자진 사퇴하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14일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항의 방문했던 작가와 예술가들이 경호원들에 의해 폭력적으로 행사장 밖으로 내쫓기는 사건 이후 나왔다. 이들은 오정희 작가의 홍보대사 위촉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히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당시 개막식에 참석한 김건희 여사의 경호원들이 이들을 무력으로 제압하여 끌어내며 논란이 되었다. 

오정희 작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 행해진 블랙리스트 사태의 주요 실행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 '우수문예발간지사업', '주목할만한작가사업' 등에서 한국문화예술위에서 위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예술인들을 사찰, 검열, 배제하였다. 이 사실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을 위한 위원회'의 조사와 백서를 통해 알려졌으며, 특히 32명의 작가를 배제하는데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에 따른 공식 사과와 함께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오정희 작가의 자진 사퇴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행사 이전부터 블랙리스트 사건의 실행자인 오정희를 홍보대사로 선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강행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해명이나 책임자를 규명하는 노력이 없었다는 점도 문제이다. 또한, 김건희 여사가 참석했단 이유로 문학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언론 출판의 자유를 제한한 사항에 대한 사과도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금까지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최임에도 "홍보대사의 선정에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집행부가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오정희 작가를 홍보대사로 임명한 것은 "도서전 운영팀에서 작가들을 포함한 의견수렴" 이었다며 책임자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한 이번 홍보대사 선정에 문화체육관광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 역시 강력하게 피력하고 있다. 또한 취재가 막힌 것에 대해서도 미디어오늘과의 취재에서 김건희 여사는 금방 자리를 떠났기 때문에“불편함을 이해하고 죄송하지만,취재가 완전히 불가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행사하는 경우 일반 기자들이 출입할 수 없고 ‘풀취재’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재발 방지 약속뿐만 아니라 책임자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페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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