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생활하는 베트남 출신의 여성 '람풍'에 관한 이야기가 최성수 시인의 시집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람풍은 시인의 이웃이자 친구로, 그녀의 삶과 문화는 시인의 시로 재해석되었다. 최성수 시인은 람풍을 자신의 뮤즈로 규정하며 그녀의 낙천적 성향과 베트남 문화가 한국 사회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섬세한 시어로 그려내고 있다.

최성수 작가는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에서 태어나 서울로 이주하였고, 30년 동안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며 살았다. 그는 퇴직 후 고향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농사를 지으면서 나무, 꽃, 바람과 교류하는 삶을 즐기고 있다. 작가는 1987년부터 시를 발표하며 시집과 소설, 여행기, 청소년을 위한 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을 출판하였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후 강원도에서 다문화 가정을 이루고 있는 람풍은, 교사 생활을 마친 후 고향으로 돌아간 최성수 시인과 이웃이자 친구로 지내고 있다. 시인의 신작 시집에는 람풍이 모델로 삼인 시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시집은 총 67편의 시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람풍과 시인이 살고 있는 곳은 시인이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나무를 심고 이웃과 함께 밥을 나눠 먹었던,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의 '보리소골'이다. 람풍의 삶, 사랑, 노동, 그리고 꿈은 시인에 의해 이번 시집에서 아프지만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람풍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중학교 2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이런저런 일을 해오다가 스무 살에 안흥에서 농사를 하는 남편을 만나 시집을 왔다. 그곳에서 그녀는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고 싶어 했던 교사 출신인 최성수 시인과 이웃이 되었다.

시인은 람풍의 삶을 자세하고 세밀하게 바라보며 시로 기록했다. 람풍의 끈질긴 생명력과 끝없는 낙천성에 대해 시인은 "람풍은 메콩강 같은 사람이야. 굽이굽이 흘러가는데 흐름을 멈추는 법이 없지."라고 말했다. 이 같은 따뜻하고 배려 깊은 시선을 가진 시인은 낯선 땅에서 이질적인 차이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람풍에게 친구가 되어 주었다.

최근 시인은 건강 문제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어 운전이 어렵지만, 때로는 람풍이 그를 위해 운전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런 아름다운 관계를 시인은 "이 시들을 쓰는 동안 나의 뮤즈"였다는 말로 고백하며 이 시집을 람풍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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