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실천문학과 고은시인 설문조사 사태"가 있었습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실천문학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당했다며 뉴스페이퍼의 기사와 뉴스페이퍼가 진행한 고은시인 복귀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그 억압 중 하나인 것처럼 제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페이퍼는 실천문학 관련 기사 작성이 언론의 중립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신 뉴스페이퍼는 '뉴스페이퍼의 설문조사 결과를 실천문학의 출판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실천문학 설문조사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실천문학과 고은 시인의 설문조사 사태'에 대한 성명서는 2015년 뉴스페이퍼의 창간 이래 처음으로 발표하는 성명서입니다. 그만큼 사태의 심각성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뉴스페이퍼의 기사가 실천문학으로부터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그 당사자로서 뉴스페이퍼는 언론의 중립성을 지키고자 부당한 주장이었다고 생각했음에도 기사 작성을 조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사로서 사건을 기록하는 책임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뉴스페이퍼는 실천문학과 고은 시인에 관련한 기사를 작성할 것을 알립니다.

 

 

국내 청취율 1위 팟캐스트 '매불쇼'가 지난 5월 22일 방송에서 고은 시인과 관련된 실천문학사의 설문조사 사태를 다루었다. 매불쇼는 정영진과 최욱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에서는 김갑수 평론가가 참석해 고은 시인 사태와 그 시대상에 대해 토론했다.

고은 시인은 성추행 논란으로 집필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실천문학사는 그의 신작을 출판했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 공급을 중단하였다. 이와 관련해 실천문학사가 "출판의 자유를 억압당한 원인을 분석하겠다"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 논란이 되었다.

이날 방송에서 매불쇼의 참석자들은 실천문학사의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설문조사는 나이, 성별, 직업 등을 묻는 문항을 제외하고 총 11개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이 중 일부 문항이 논란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갑수 평론가는 "이 설문조사는 화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패널들은 실천문학사가 이런 설문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비판을 했다.

김갑수 평론가는 고은 시인에 대한 논란은 그의 과거 행적이 문제가 있고, 잘못도 맞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특히 미투 운동이 시작된지 5년이 지나, 이제는 성비위 문제가 아닌 여성 인권 억압적 측면에서 발생한 문제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김갑수는 주장했다. 그는 각각 벌어진 개별 사안들이 다 다르다고 설명하며, 고은 시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는 그의 활동했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갑수 평론가는 고은 시인의 행동을 "니힐리즘적 분위기"의 결과로 보고, 이를 당시 문화예술계의 분위기와 연결시켰다. 고은 시인이 활동한 시절은 사회적 허용치가 넓었던 시절로, 그의 행동이 지금과는 다른 시대 상황 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이야기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각 사례들을 섬세하게 다시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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