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같이읽다

전국 독립출판 문화의 한 자리, '2023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전주에서 개최되었다.

전주시는 이틀 간 전주덕진공원 내 연화정도서관에서 이를 주최하였고, 첫날 방문객의 폭발적인 참여로 입장을 통제해야할 정도의 성공적인 개막을 보였다. 전국의 독립출판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동네책방 등 종이책을 1종 이상 제작한 독립출판인 67팀이 참여해 직접 만든 신작을 전시·판매하고, 관련 강연도 진행하였다.

문화의 도시인 전주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층 더 그 컨텐츠가 풍부해졌다. 여러 오프라인 관광지와 함께 '책'이란 소프트 웨어를 넣음으로써 성공의 비결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출판인들이 첫날 연화정도서관 마당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책쾌 선언문을 낭독하고, 책쾌 소개판을 제막하는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강연·체험·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또한 이번 행사의 홍보는 기대 이상으로 효과적이었다. 전주의 한옥마을 이미지를 차용한 옛 말투의 홍보는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별 강연으로는 '조선직업실록' 정명섭 작가의 '조선의 지식 중개인, 책쾌 이야기', 독립출판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의 '독립출판, 기획에서 유통까지', 그리고 한 호에 한 영화를 다루는 계간 영화잡지 '프리즘 오브' 유진선 편집장의 '나만의 콘텐츠를 세상에 전하기' 등이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연화정도서관 일원에서는 '책쾌 엽서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흥미롭게도 이번 책 박람회의 이름은 조선시대 서적중개인인 '책쾌'에서 따온 것이다. '책쾌'는 조선시대 서점업이 금지됐던 때 책 문화를 이끌었던 역사적 책장수로서,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독립출판인, 마케터, 북큐레이터, 비평가, 이동식 서점인, 출판기획자 등 다양한 면모를 가진 책 엔터테이너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