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대표 서점인 광장서적이 지난 3일 최종 부도 처리되며 20여 년간의 영업을 중단했다. 데미안, 춘천문고 만천점에 이어 춘천 빅3 서점 중 하나인 광장서적의 문을 닫음으로써 지역 문화 인프라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오후 춘천시 석사동에 위치한 광장서적은 영업시간 중이었지만 모든 등불이 꺼져있었으며 출입문에는 '부도로 인한 영업종료'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송규철 광장서적 대표는 안내문을 통해 "올해 들어 납품이 40% 하락하고 소매 매출은 30% 하락하며 운영에 어려움이 오기 시작했다"며 "대출이자는 계속 상승하고 매출은 하락하는 상황에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고 폐업 이유를 밝혔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2022 한국서점편람>을 발간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서점이 하나도 없는 지역은 7곳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29곳의 지역이 '서점 멸종예정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춘천에서는 지난 2021년 데미안이, 지난 5월에는 춘천문고 만천점이 영업을 종료하였고, 이번에 광장서적까지 폐업하게 되어 100평 이상의 대형서점은 춘천문고 본점과 청년서점 등 두 곳뿐이 남았다.


대한선탄공사 사장 유정배씨는 광장서적의 부도 소식에 대해 "온라인 서점 중심으로 유통질서 재편, 책 읽는 문화의 퇴조,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지역서점의 매출감소를 압박하는 도서문화와 정책에 아랑곳 않고 한 길을 걸은 광장서적의 운명은 어쩌면 결론이 뻔한 길이었는지 모릅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중소도시에서 동네서점이 지식과 문화의 교류장소로 역할을 하던 경험, 그리고 지역의 고유성을 중시하는 생각의 뿌리가 뽑혀나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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