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의 한국어판이 문학동네 출판사를 통해 독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문학동네는 6일, 저작권자측으로부터 "다수의 출판사들의 제안을 신중히 고려한 결과, 문학동네를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결정은 금액만이 아니라, 출판사의 전체적인 가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판권은 그의 전작 '상실의 시대'의 성공 이후로 매번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노르웨이의 숲'은 그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큰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도 1989년 문학사상사를 통해 '상실의 시대'로 재출간되어 30만 권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20년 동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매년 3만 권 가량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신작은 항상 출판사들 사이에서 판권 경쟁이 치열했으며, 2013년에는 민음사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약 16억원을 들였다. 이 때 역시 최고금액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출판 및 판매 계획, 기존 작품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무라카미 측이 민음사를 선택했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이번에 문학동네를 선택한 것과 같은 이유이다. 

해외작품에 과도한 투자가 집중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국내 작품보다 해외작품에 과도한 판권료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30대 남성 주인공이 자신의 10대 시절 함께 글쓰기를 즐겼던 여자 친구를 회상하며, 그녀가 언급했던 '수수께끼의 도시를 높은 벽이 둘러싼다'는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과거 작품들에서 이어진 상실과 재생이라는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책의 '작가 후기'에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이라는 작품을 새로운 형태로 다시 작성할 수 있게 되어서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을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느껴져왔으며, 이것이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지난 4월에 출간되어 약 27만 부가 팔렸으며, 오리콘차트가 집계한 2023년 상반기 서적 판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어판은 이번 9월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판권 계약으로 인해 문학동네는 2009년 '1Q84' 이후로 '기사단장 죽이기', '일인칭 단수' 등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수의 작품을 연속으로 출간하게 된다. 이는 독자들에게 그의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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