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민우 촬영 [2023 아시아문학포럼]
사진=이민우 촬영 [2023 아시아문학포럼]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의 일상을 변화시킨 시점에서 문학은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고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주최하는 ‘2023 아시아문학포럼’이 16일 광주 ACC 국제회의실에서 판을 펼쳤다. 고명청 곽효환 현호정 한정현 이나리 조온윤 주민현 최지인 우다영 박이강 장희연 등 많은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의 도시와 젊은 작가들이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문학적인 시각으로 조명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채희윤 운영위원장은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원로 작가들 위주로 준비되던 기존 행사와 달리, 이번 아시아문학포럼은 젊은 문인들의 참여와 교류를 중심으로 삼았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교류의 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럼에 참여하는 젊은 문인은 새롭게 마련된 기준에 따라 데뷔 10년 이내, 책 1권 이상을 출간한 문인 중 위원 추천으로 선정했다. 

 

올해 포럼은 광주지역에 있는 광주대, 조선대, 전남대 강연으로 구성됐다. 채희윤 운영위원장은 광주   문창과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참가형 콘텐츠를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추후 행사에서 학생들이 참여하고 발표하는 컨텐츠들을 꿈꾼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아시아 도시와 문학’과 ‘젊은 작가들의 만남’. 두 주제로 아시아 각 도시의 문학과 젊은 작가들이 직면한 현안을 깊이 있게 탐구했다. 채희윤 운영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작가들이 삶과 작품에 대한 국내외 실직적인 교류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포럼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시아 도시와 문학’은 아시아 여러 도시의 문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강연으로 아시아의 인기 작가들이 그들이 사는 도시의 문학적 특징을 공유했다. 여성주의적 소설을 쓰는 마쓰다 아오코 작가는 각 도시의 특성보다는 도시 그 자체가 가부장제의 상징이라며 일본의 어떠한 도시에 가더라도 가부장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철우 작가에게 광주는 아직도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멈춰있는 곳이다. 임철우 작가가 스물 여섯, 대학교 4학년이던 시절에 고정된 것이다. 그는 5.18을 '트라우마', '거대한 폭풍', '짐승의 시간', '야만의 시간', '지옥의 시간'으로 표현한다.

이후에는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주재로 ‘아시아 문학과 한국문학, 번역으로 횡단하다’라는 주제 하에 한국 신예 작가들과 여러 국가의 번역가들이 아시아와 한국문학 간의 긴밀한 연결과 번역의 역할을 모색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한 해외 출판 편집 전문가들과 한국 신진 작가들이 만나 아시아 출판과 미디어 관계를 논의하며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출판 및 판매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 이민우 행사 전경
사진= 이민우 행사 전경

 

기존의 행사들과는 다르게 이 자리에서 작가들은 둥글게 모여 앉아 자유 토론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한국 문학이 자체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k문학을 위한 준비를 말했다. 인공지능 글쓰기에 대한 고민과 VR과 메타버스까지 최근 문학계의 이슈 전반을 교류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 자리에서 “도시의 다양한 측면과 젊은 작가들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며, 아시아의 다양한 도시들을 문학의 다리로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포럼이 참여자들에게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탐구하고 향유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남겼다.

이번 행사는 포럼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2024년에는 수상식과 함께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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