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IMF의 여파로 전국이 휘청거리던 그 시절, 제주에서는 한 편의 문화적 모험이 시작되었다. '자연과 문명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며 문학의 다층적 통합을 추구하는 ‘다층’ 문예지가 창간되었습니다. 이제 그 꿈이 실현된 지 25년, 그들은 중단 없는 노력으로 100번째 지령을 발행하며 제주 문학사에 기록되었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다층’은 수도권 중심의 문학 풍토에 도전장을 내밀며 지역 문학의 활성화와 발전에 기여해왔습니다. 정보통신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도래는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었고, 인터넷의 매체는 지역 문학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제주 문학의 발전을 위해, 수익보다 문화의 가치를 우선시한 이들의 철학은 문학동인 조직의 형성, 문예지의 발간, 그리고 문학 협의회의 구축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중앙에 대한 반대를 넘어, 한국 문학의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고, 건전한 문학 풍토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다층’의 기획은 문학적 다양성과 총체성을 지향합니다. 그들은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인간성 회복에 중점을 두며, 문학을 통해 반(反)자연적이고 반(反)인간적인 현대 문명에 대한 대안을 모색합니다. 이러한 이념 아래, ‘다층’은 제주의 젊은이들과 문인들에게 창작의 공간을 제공하고, 문학을 통한 관광 유인 효과까지 고려하며 지역 사회와 문화에 기여해왔습니다.

지역 문학의 새 지평을 열며, 이제 100호를 맞이한 ‘다층’은 문학이라는 튼튼한 벽돌로 하나의 탑을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례화된 시낭송회와 같은 문학 행사를 통해 문학의 역동성을 불어넣고, 독자들을 문학의 품으로 다시 이끌고 있습니다.

창간 25주년을 맞이하며, ‘다층’은 등단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작품의 가치를 인정하며, 공정한 편집 태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의 길이 언제나 풀꽃과 바위, 나무들의 따뜻한 인사로 가득하길 바라며, 문학의 길을 함께 걸을 것을 독자들에게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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