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가 꼽은 세계 부호 10위

‘자라’ 창업자인 스페인 의류재벌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을 제치고 세계 부호 3위에 올랐다. 가격이 저렴하고, 유행에 맞춰 신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패스트 패션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탤맥스 회장이 세계 1위 부호에 올랐다. 그의 보유 자산은 무려 741억 달러다.
SPA 브랜드 ‘자라’를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 의류기업 인디텍스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회장이 세계적인 투자가 버크셔 해서웨이 워런 버핏 회장을 제치고 세계 3위 부호에 올랐다.

8월 7일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오르테가 회장의 재산은 474억 달러를 기록해 버핏 회장(454억 달러)을 앞질렀다. 독일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유럽 증권시장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인디텍스 주가는 3.8% 급등했고, 오르테가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6억 달러 증가했다.

오르테가 회장의 재산은 스페인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 들어 114억 달러(32%) 증가했다. 여기엔 자라의 성장이 뒷받침됐다. 자라는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 급성장하면서 12분기 연속 순익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자라는 ‘패스트 패션’으로 유명하다. 패스트 패션이란 가격이 저렴하고, 유행에 맞춰 신상품을 빠르게 출시하는 의류 브랜드를 뜻한다. 이는 세계 경제 불황 속에서 인디텍스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받는다.

가난한 철도공의 아들로 태어난 오르테가 회장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경영자로 꼽힌다. 그는 13세에 학교를 그만 두고 의류상 점원으로 취직했다. 이후 27살이던 1963년 부인과 함께 목욕 가운과 란제리 제조회사를 차렸다. 1975년 스페인 코루냐에 자라 1호점을 내면서 오늘날의 인디텍스 패션 제국을 일궜다. 현재 인디텍스는 자라를 비롯해 마시모 두띠•폴앤베어•버쉬카 등의 의류 브랜드를 보유,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패션사업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1위 자리는 멕시코 통신재벌이자 세계 최고 부호인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 회장이 차지했다. 그의 보유 자산은 741억 달러다. 슬림 회장은 남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아메리카 모빌을 비롯해 금융•방송•타이어•호텔•외식 등 거의 모든 사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633억 달러) 창업자가 차지했다. 2008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을 사퇴한 그는 현재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이사장으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5위에는 오라클 래리 앨리슨 최고 경영자가 올랐다. 401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1977년 기업용 솔루션업체인 오라클을 설립해 부를 일궜다. 6위는 373억 달러로 스웨덴 가구회사인 이케아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다. 7, 8위는 미국 석유재벌 찰스 코크(356억 달러) 코크 인더스트리즈 회장과 그의 동생인 데이비드 코크(356억 달러) 부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9, 10위는 월마트를 창업한 미국 월턴가(家)다. 창업자 샘 월턴의 둘째 며느리로, 사고로 숨진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은 크리스티 월턴이 298억 달러를, 샘의 막내아들인 짐 월턴은 287억 달러를 기록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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