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회 녹색건강나눔 대표

▲ 7월 7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2년 세계협동조합의 해 협동조합 난장 한마당’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허인회 대표의 ‘우렁이생태어항’ 설명을 듣고 있다.
친환경 제품들이 ‘쉽고 편리함’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가습기 대신 ‘우렁이 생태어항’,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유기농 텃밭상자’까지 등장했다. 녹색건강나눔 허인회 대표는 “작은 실천이 환경과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와 환경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발표한 ‘환경전망 2050 보고서’에 따르면 획기적인 기후대응 정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2050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금보다 50%가량 늘어난다. 지구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3~6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들은 ‘녹색생활 실천’을 독려하기 위한 방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효과는 의문이다. 환경 전문가들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은 의식을 먼저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생태 복원기업 ‘녹색건강나눔’을 이끄는 허인회 대표도 같은 의견을 내비쳤다. “친환경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전개하겠다.”

허 대표가 생태 사업에 눈을 뜬 건 정치권을 떠난 뒤였다. 16대 총선에서 세 표 차이로 낙선했고, 17대 총선에선 당시 홍준표 후보에게 100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그 이후 친환경 생태사업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허 대표는 ‘녹색생활’의 보편화가 어려웠던 이유로 친환경 제품의 낮은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 생활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애플의 창조혁신정신’을 친환경 분야에 접목시키는 전략을 구상했다. 제품개발, 친환경 협동조합 구성, 교육사업이 그것이다.

‘친환경 유기농과 한반도 농업의 방향’은 허 대표가 정치권을 떠나 공부에 매진하며 쓴 석사학위 논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렁이와 지렁이를 활용한 생태 산업을 접목시킨 ‘아이코닉 제품’ 만들기에 열중했고, ‘우렁이 생태 어항’과 ‘유기농 텃밭상자’가 탄생했다.

우렁이 생태 어항과 유기농 텃밭상자는 자연 정화기능을 통한 자생능력을 활용한 제품이다. 자연의 생태를 그대로 복원한 또 다른 자연인 셈이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이 터지자 자연 가습 역할을 하는 생태 어항에 관심이 쏠렸고 덕분에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해 6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허 대표에겐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 산에 들어가지 않고도 보다 편리하게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의 바람은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강화도 생태학습 체험장 건설이 그의 첫 번째 프로젝트다.

허 대표는 “생태학습 체험장에는 자생어 체험장, 토종닭 유기 축산 및 유정란 체험장, 다슬기 농장, 우렁이 농장, 벼농사 체험장이 들어설 것”이라며 “감동을 줄 수 있는 생태 테마파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생태 체험장은 올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그는 강화도를 기반으로 수도권 남부(화성), 동부(용인), 북부(남양주) 총 4개 지역에 테마파크를 설립해 수도권 4개 지역을 중심으로 ‘그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교육사업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생활’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습을 통해 도시 농업을 알리고 있다. 교육사업을 통해 친환경 생활 지도사를 배출해 냄으로써 제품의 유통망을 넓히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까지 3만 명의 교육생 배출이 목표다. 허 대표는 “친환경 생활을 배우면 삶과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은 생활의 관심과 실천이 삶을 변화 시킨다고 믿는 허 대표. 그의 도전이 시작됐다.

김은영 기자 liz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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