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해리 왕자

 

▲ 최근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해온 해리왕자는 이번 나체 사진유출 사건으로 다시 골칫덩이 왕자로 전락했다.

영국왕실의 골칫덩이 해리 왕자가 돌아왔다. 최근 수년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천성은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이번엔 나체 파티 스캔들 사진 유포 사건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손자이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알몸인 채 역시 알몸인 젊은 여성과 라스베이거스 호텔 룸에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는 사진이 22일 미국의 한 웹사이트에 실렸다.

▲ 21일(현지시간) 가십 전문 웹페이지 TMZ는 해리 왕자의 나체가 찍힌 사진 2장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유명인사 가십 전문의 웹사이트 TMZ.com에 실린 두 장의 사진 중 한 장에는 현재 영국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 조종사인 해리 왕자가 양손으로 자신의 중요부분을 가리고 있고 그런 그의 등 뒤로 나체의 여자가 몸을 감추려 하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은 해리왕자가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아까의 나체 여성을 뒤에서 껴안는 장면이 찍혔다.

흐릿한 영상의 이 사진들은 왕자가 친구들과 휴가를 즐겼던 라스베가스 한 호텔의 VIP 스위트룸에서 촬영된 것이다.

TMZ는 해리 왕자가 수행단과 함께 호텔 바에 내려와 한 무리의 여성들을 만났고, 이들을 그의 VIP 호텔방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TMZ는 이들이 호텔방에서 나체로 당구게임을 즐겼고 놀이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해리 왕자가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해리 왕자를 담당하는 한 대변인은 “이 사진들에 대해 특별히 뭐라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해리 왕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최전선에서 복무하고 외국의 공식 행사에도 참석하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 다이애나비를 이어 아프리카 대상 자선사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대마초 흡연과 음주로 재활센터를 들락거렸고, 2005년에는 나치제복을 입고 파티에 참석해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등 철부지 악동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진 유출로 개과천선 하는 듯 싶었던 영국 왕자가 다시 골칫덩이 왕자로 전락했다는 평이다.

재미있는 점은 전 세계의 언론이 해리 왕자의 나체사진을 실었지만 정작 영국 언론들은 왕실의 압박으로 사진을 싣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캔들이라면 사죽을 못 쓰는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23일 해리 왕자가 라스베이거스 호텔 스위트룸에에서 나체로 신나게 뛰어다닌 이야기를 몇 페이지 걸쳐 썼다. 그러나 신문들은 나체 사진 게재는 사생활침해라는 왕실의 경고에 모두 순종했다. 이웃 아일랜드의 이브닝 헤럴드 지가 1면에 벌거숭이 왕자의 사진을 그대로 실은 것과 대조적이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선 타블로이드는 이날 아침 자 신문에 이 사진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했다. 해리라는 이름을 가진 직원과 21세의 여성 인턴으로 하여금 1면에 ‘해리’와 신원 미상녀의 나체 포옹 포즈를 재연하도록 한 것이다. 제목은 ‘해리, 왕관의 보석들을 꽉 쥐다’였다.

김재영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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