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볼 만한 교통 호재

서울생활권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기존엔 서울 및 서울 도심과 가까운 일부 근교를 말했지만 이젠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교통망 확충사업을 통해 서울 도심과의 시간적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교통 인프라 개발사업을 보면 향후 서울생활권이 될 지역을 엿볼 수 있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눈여겨볼 만한 교통 호재를 취재했다. 

의정부는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GTX, SRT가 개통되면 의정부역 일대의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사진=뉴시스]
의정부는 열악한 교통여건으로 외면받아 왔다. 하지만 GTX, SRT가 개통되면 의정부역 일대의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사진=뉴시스]

부동산 수요는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얼마나 높은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기초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행정기관이 몰려 있는 데다, 출퇴근이 편리해 도시가 주는 편의성을 충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좋다는 건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경우만을 뜻하는 건 아니다. 물리적 거리는 조금 멀어도 교통 인프라가 쾌적해 이동시간이 적다면 접근성이 높은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지하철ㆍ고속도로 확장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설되는 교통망을 살펴보면 어떤 곳이 서울 도심과 가까워질지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ㆍ인천 등 서울 근교는 정부 규제를 덜 받으면서도 접근성은 높일 수 있어 내집마련을 꿈꾸는 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만한 곳은 의정부역 일대다. 의정부는 서울과 인접해 있음에도 부동산 시장에선 외면을 받아왔다. 교통 인프라가 열악해 서울 도심까지 가려면 1시간 이상 소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는 2024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수서고속철도(SRT) 의정부역이 완공되면 서울 중심부까지 14분 이내에 돌파할 수 있다. 동부간선도로 전구간 지하화 사업도 의정부의 가치를 띄워줄 호재다. 2026년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의정부에서 강남까지의 이동시간이 25분가량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 풍무지구도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지역 중 하나다. 풍무지구는 서울 마곡지구와 여의도까지의 직선거리가 각각 8.7㎞, 18.5㎞에 불과할 정도로 접근성이 나쁘지 않았지만 2019년 7월 김포도시철도가 개통되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5ㆍ9호선, 공항철도로 환승할 수 있어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여의도, 광화문으로의 이동이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김포도시철도 라인 중 풍무지구가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기대해볼 만한 지역은 청라국제도시다. 청라국제도시는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우선 진척이 없던 청라시티타워와 스타필드 청라 등 개발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이 확정된 데 이어 2호선 연장사업까지 통과하면 청라국제도시의 가치는 급등할 공산이 크다. 청라와 홍대입구를 잇는 2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홍대입구까지 30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 특히 2호선이 서울의 주요 도심을 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해당 지역 부동산의 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구매나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교통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신설되는 교통 인프라와 실제 도보상 거리를 확인하고, 인근에 편의시설이 얼마나 확보됐는지 등 개발현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점이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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