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시장 바꿔놓은 SM

▲ SM의 해외매출은 보아·소녀시대·샤이니·슈퍼주니어가 활약하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주로 나온다.(사진=뉴시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이제 엔터테인먼트의 1인자는 ‘YG’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성급한 분석이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돈이 안 된다’는 편견을 깨버린 SM의 질주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K팝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SM이 있다. 에스엠은 국내 최대의 연예 전문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한류 주역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보아, 샤이니, f(x) 등의 소속가수를 보유하고 있다. 신인 엔터테이너의 발굴부터 음반제작, 퍼블리싱, 공연 기획과 제작 등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수만 대표로 21.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 삼성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등의 기관투자자가 각각 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과거 주식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불확실한 수익구조와 이로 인한 주가 급등락으로 투자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실제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기업도 전무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오랜 편견을 바꾼 업체가 바로 SM이다. SM은 이미 1조1000억원 이상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시장순위 7위에 올라있다. 단순히 소녀시대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K팝의 위상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믿을만한 투자지침은 ‘주가는 실적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SM은 2009년 불과 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1년 순이익은 165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9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반기까지 더하면 6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13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 내용을 살펴보면 음반매출 17%, 디지털음원매출 6%, 해외 매출 44%, 매니지먼트 33%로 이뤄져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 매출은 일본에서 주로 올리고 있다. 기존 보아와 동방신기로 한정됐던 일본 가수 라인업이 지난해부터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의 가세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일본공연을 통해 입장객 84만명을 기록했는데, 통상적으로 일본 공연에서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 7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 영업이익은 40~50억원 수준으로 마진이 높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SM타운 공연 개최가 예정돼 있다. 2013년부터는 일본 이외의 아시아 시장 진출의 본격화가 기대된다.

디지털음원 유통사업도 SM으로선 호재다. 문화관광부에서 발표한 음원 가격 징수제 변경안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주요 내용은 최저 음원 다운로드 가격을 현재 60원에서 105원으로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상대적으로 SM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 보면 실적의 안정성, 성장성 모두 YG엔터테인먼트 보다는 SM이 매력적이다. 주가 역시 30% 이상 저평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SM이 업계 1위 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을 다시 누릴 것이다. 

김승일 한화증권 강남리더스라운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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