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류의 새 장 여는 송영길 인천시장

▲ 송영길 인천시장은 백령도와 중국 영성시를 잇는 국제항로를 남북관계 회복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인천은 휴전의 아픔을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지역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이 인천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일어났고, 같은 해 11월에는 연평도가 북한의 포격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 섬, 서해5도 지역을 ‘평화의 섬’으로 만들기 위한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9월 13일 백령도를 찾아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해 ‘백령도~중국 영성시’ 국제항로 개설 추진을 언급했다. 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에서 백령도에 있는 송 시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 그동안 백령도~중국 영성시 국제항로 개설을 위해 노력해왔다. 진전이 있는가.
“인천 내륙에서 백령도까지의 거리가 약 170㎞다. 실제로는 곧바로 가지 않고 조금 돌아가는데 항로 상 거리는 200㎞ 정도다. 하지만 백령도와 중국 영성시까지의 거리가 180㎞다. 그만큼 백령도와 중국은 가깝다. 인천시는 지난 8월 중국 영성시와 국제항로 개설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이 올해 10월 개최되는 한중해운회담에서 항로개설을 위해 중국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 국제항로 개설은 어떤 의미가 있나.
“백령도는 지난 50여년 간 첨예한 남북 대립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다. 이제는 전쟁의 상징성을 걷어내고 평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 섬에 투자를 유치해 제2의 제주도로 만들자는 것이다. 중국을 잇는 항로를 개설하면 중국의 자본을 이곳에 유치할 수 있고,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듯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마련된다.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가 되면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 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 남북한과 중국을 아우르는 환環황해 교역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것이다.”

■ 강화 교동도 평화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인데.
“남북문제를 군사적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인문•역사적 관점과 경제협력이 군사적 관점보다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강화군 교동도 평화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남북협력 강화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남북 공동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사업이다.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남북관계가 안 좋아지면 인천도 투자유치 등에서 타격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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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은 어떻게 되나.
“선수단으로 북한이 참가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이런 단순한 참가를 넘어 공동입장, 단일기 사용, 일부 종목의 북한 개최까지 추진하고자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북한과 함께 평화의 제전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남북공동 추진 TFT를 운영해 북한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어떤 인물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제적 외교 능력이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내우외환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남북관계도 풀 수 있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대북정책이 악화돼 걱정이다.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틈에 우리 기업이 껴 있는 상황이다. 남북 경제협력이 막히니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이렇게 경제협력의 중심이 바뀐 것이다. 이걸 뚫어줘야 우리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

김성민 기자 icaru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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