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인하 치킨게임…5000원 배송시 평균수익 325원

국내 택배영업소의 올해 영업 수익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이하 대한상의)소가 전국 택배영업소 300개를 대상으로 ‘최근 택배업계 운영 실태 및 애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택배영업소들은 택배 1박스를 5000원에 배송시 평균 325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5.8%가량 감소한 수치다.

영업소의 전반적인 경영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기업의 63.7%가 ‘좋지 않다’고 답했고 ‘보통’이라는 응답과 ‘좋다’는 답변은 각각 33.3%, 3.3%로 조사됐다.

▲ 택배영업소들은 택배 1박스를 5000원에 배송시 평균 325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는 “고유가와 더불어 인터넷 쇼핑몰 등 기업고객 유치를 위한 택배 영업소들의 경쟁적인 단가 인하가 치킨게임으로 치달으면서 수익률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택배 단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너무 낮다’(89.7%)고 답했고, 영업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단가 인상율은 33.1%로 집계됐다. 또 택배영업소들은 높은 업무강도로 인한 배송기사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택배 배송기사들은 하루 평균 110개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평균 근로시간은 11.9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수기와 같은 일시적인 물량 증가에 따른 배송인력 운용 방법을 묻는 질문에도 ‘기존 배송기사가 처리한다’(71.7%)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임시배송기사 고용’(22.7%), ‘콜밴, 퀵 서비스 등을 이용한다’(5.6%)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택배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업소 스스로 가격경쟁 보다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근본적인 체질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도 택배용 차량 공급제한 완화, 배송기사의 근로환경개선 등 업계의 애로해소와 더불어 안정적인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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