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대책 없는 중소기업 과반수 이상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까지 다가섰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과 반도체, 가전 등 주력 수출산업의 타격이 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16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2.6%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은 1106.5원, 석유화학은 1104.3원, 반도체·디스플레이는 1099원, 식음료는 1090.4원 수준이다. 자동차나 철강·금속, 조선·플랜트 분야는 1084원대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존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49.6%)’이 가장 많았고,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31%)’, ‘수출단가 상승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17.7%)’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가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받는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수출 채산성 악화는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은 1069원대, 중소기업은 1074원대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환율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 유무에 대해 대기업 75%는 ‘원가 절감·생산성 향상’,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 ‘결제통화 변경’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52.7%)’는 응답이 많아 심각성을 드러냈다.
김정덕 기자 juckys@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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