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는 애플5 플랜

▲ 스티브잡스는 혁신을 꿈꾼 희대의 이단아였다. 그가 꿈꾼 애플의 미래가 아이폰5에 담겨 있을지 모른다.
혹자는 스티브 잡스를 잃은 애플은 끝났다고 비웃는다. 아이폰5를 가리키며 “애플이 이제 썩은 사과가 됐다”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웃는 이들을 도리어 애플이 비웃을지 모른다. 아이폰5에는 혁신코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누가 음악파일을 돈 주고 사겠는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때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아이튠즈를 만들었다. 음악산업의 패러다임은 바뀌었고 아이팟의 성공을 견인했다. 놀랍게도 아이튠스는 예고편일 뿐이었다.

애플은 2008년 7월, 돌연 아이튠스의 업그레이드를 선언했다. 앱스토어로의 변신을 위해서였다. 시장은 놀랐다. 아이튠스가 아이폰의 핵심인 앱스토어의 준비 단계인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전에 없던 경험에 유저들은 열광했고 진정한 혁신을 선보인 잡스는 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잡스의 유작인 아이폰5가 굴욕을 당하고 있다. 시장은 “잡스가 없으니 혁신도 없을 것”이라 단정한다. 하지만 이는 아이폰5를 모르는 소리라는 말이 나온다. 아이폰5가 포스트 잡스 시대를 위한 준비라는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아이폰5는 애플의 미래를 담고 있는 ‘게놈지도’다. 실제 아이폰5를 면밀히 살펴보면 향후 IT업계 혁신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

우선 유난히 강화된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의 성능이 수상하다. 아이폰5에는 마이크로폰 3개가 부착돼 오디오 기능이 강력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동차용 시리 기술인 아이즈프리(Eyesfree)와 무관하지 않다”며 “현재 애플은 주요 9개의 자동차업체들과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아이폰5는 가로길이는 유지한 채 세로길이를 늘려 16대 9의 화면비율로 만들어졌다. TV와 흡사한 16대 9의 화면비율은 차후 iTV 사업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율은 동영상이나 게임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TV와 비슷한 비율인 16대 9의 화면비율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활성화되면 차후 iTV 사업에도 풍부한 콘텐트를 갖고 진입할 수 있다.

또 최대한 무게와 두께를 줄여 기기의 모바일성을 극대화했다. 얇고 가벼워야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이 보기 좋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인셀(In-Cell) 방식의 패널을 도입했다. 인셀 방식은 LCD 셀 내부에 터치 센서 기능을 내장해 두께와 무게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카메라 기술 역시 진화됐는데 이 역시 미래를 위한 애플의 치밀한 계산이다. 모바일 결제 등의 용도로 근거리무선통신(NFC)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보안문제가 발목을 잡아왔다. 보안이슈를 완벽히 해결하지 않으면 시장 진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의 애플은 카메라 기술을 히든카드로 숨기고 있는 듯하다.

생체인식기술 도입을 위해 애플의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이상의 고해상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빛이 적은 상황에서 플래시 없이 촬영 가능한 기능이나 적외선 카메라와 일반 카메라를 혼용해 사용하는 차세대 카메라 시스템도 가까운 미래에 갖춰질 전망이다. 애플은 큰 그림을 짜고 전 단계를 치밀하게 준비한 전작이 있다. 아이폰5의 변화를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정다운 기자 justonegoal@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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