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Part2 | 원전 가동 중단 후폭풍

▲ 전남 영광군 홍농읍 영광원자력 5호기가 가짜 부품이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11월 5일 가동이 중지됐다.(사진=뉴시스)
품질 미달의 부품이 납품된 영광원전의 가동이 연말까지 중단된다. 이에 따라 추위가 시작되는 이번 겨울은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 정부와 한국전력이 긴급히 대책마련에 나섰다. 예비전력 확보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력수급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은 벌써부터 추위와 불안에 떨고 있다.

정부가 영광 원전 5•6호기 가동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품질 미달부품으로 가동 중인 영광 5•6호기의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다. 원전 정지로 한국전력은 올겨울 전력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연말까지 원전 가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경부에 따르면 원전 부품 납품업체가 제출한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검증서 60건 위조 사실이 확인됐다. 안전해야 할 원전에 검증이 안 된 부품 7000여개가 사용된 것이다.

영광원전은 영광 5•6호기의 발전을 정지키로 결정함에 따라 5일부터 출력 감발을 진행했다. 출력 감발이 시작된 영광 5호기는 이날 오후 2시경 가동이 완전히 정지됐다. 6호기는 이날 오후 10시경 발전이 정지됐다. 영광 5•6호기(100만㎾급)는 가압경수로형으로 하루 발전 용량은 각각 200만㎾다.

원전 2기의 정지로 이번 겨울은 사상 유례없는 전력난이 우려된다. 11월과 12월 예비전력은 275~540만㎾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본격 추위가 예상되는 내년 1월과 2월에는 예비력이 급감하기 때문에 230만㎾ 수준까지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영광 5•6호기의 부품교체가 지연돼 내년 1월에도 가동이 안 되면 예비전력이 30만㎾ 수준으로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다. 올해 여름처럼 강력한 절전대책이 없다면 대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 한파나 이상기온 등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전 광주전남본부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전은 예비전력 확보 수준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분해 전력수급에 나설 예정이다.

예비전력 400만㎾~300만㎾ ‘관심’ 단계에서는 오전 10부터 12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 피크시간대 3000㎾ 이상인 일반용•산업용•교육용 고객을 대상으로 평상시 대비 90% 내외로 사용량을 제한하는 절전규제를 실시하게 된다. 이를 어길 경우 벌점을 부과할 예정이다.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 마련

예비전력 300만㎾~100만㎾까지의 ‘주의’ ‘경계’ 단계에서는 일정수준 이상 전력사용을 줄이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하는 긴급절전을 실시한다.

3000㎾ 이상인 일반용•산업용•교육용 고객을 대상으로 부하조정시간당 평균전력을 고객기준부하보다 20% 이상 줄이거나 3000㎾ 이상 줄이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 단계에서는 화력 발전기와 열병합사업자의 출력증강과 대국민 긴급절전 요청도 병행한다.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로 내려가면 지난해 9월 15일처럼 전국적인 순환정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예비전력 확보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력수급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현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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