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아울렛 당산점 식품매장 접은 이유

주부는 지금까지 먹을거리를 직접 보고 구매했다. 지금은 다르다. 대형마트의 신선식품을 당일배송을 통해 받아볼 수 있다. 가격까지 저렴해 일석이조다. 오프라인 식품매장의 매출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1아울렛 당산점 지하에 있던 식품매장이 최근 폐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01아울렛 당산점 지하에 있던 식품전문매장 킴스클럽이 올 10월 문을 닫았다. 킴스클럽 대신 패션의류를 싸게 파는 ‘오프라이스 이벤트홀’이 들어섰다. 2001아울렛의 운영사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식품매장으로선 매장규모가 작았다”며 “상권 특성상 식품 대신 패션상품 행사장이 어울릴 것 같아 바꿨다”고 설명했다. 상권을 감안해 식품매장을 없앴다는 이야기인데, 의문이 남는다.

▲ 오프라인 식품매장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이용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94년 오픈한 2001아울렛 당산점은 이랜드리테일의 2001아울렛 첫 점포다. 오픈 때부터 줄곧 식품매장(킴스클럽)을 운영해 왔다. 주변에 롯데마트와 코스트코가 있었지만 30~40대 주부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식음료 제품이 알차고 아기자기했기 때문이다.  2001아울렛 당산점의 식품매장 철수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의 주장처럼 상권이 겹친 게 이유일 수 있다. 최근 들어 폐점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롯데슈퍼는 지난해 서울 봉천점과 가양점•대전 노은점•청주 분평점을 폐점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부산 당감점•서울 시흥점에 이어 10월 마산 중앙점을 폐점했다. 이들 중에는 점주의 사정이나 도로계획 등으로 폐점한 점포도 있지만 매출부진을 이기지 못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주장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식품매장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는데, 그 대표적 사례가 2001아울렛 당산점 식품전문점의 폐점이 아니냐는 거다. 올 11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 3명 중 1명이 최근 3개월 내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구매한 상품을 분석해 보면 10위 안에 식품이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 인터넷몰 매출의 중심은 식품이다. 이마트 인터넷 쇼핑몰의 식품 부문 매출은 전체의 63.5%에 달한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인터넷몰의 전체 매출 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8.4%, 67.7%다. 매출 상승도 두드러진다. 이마트 인터넷몰 가공식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5%, 신선식품 매출은 88% 올랐다. 롯데마트의 가공식품, 신선식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같은 기간 40.1%, 27.7% 늘었다.

김주희 이마트 주임은 “라면이나 생수 같은 가공식품은 정기적으로 인터넷몰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큰 부피로 이동이 어려운데다 교통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 대형할인점 3사는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면 1~2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김주희 주임은 “특히 과일이나 야채처럼 선도가 중요하거나 우유같이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 경우 빠른 배송이 관건이라 당일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미선 기자 story@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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