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 오해와 진실

▲ 인덱스 펀드도 분산투자만 잘 하면 득을 볼 수 있다.
최근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도마에 올랐다. 많은 사람이 펀드하면 인덱스 펀드라면서 우선적으로 추천했지만 이제는 비난일색이다. 이런 상황은 자칫 인덱스 펀드에 대한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왜일까.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종목들 위주로 펀드에 편입해 펀드 수익률이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운용하는 상품이다. 여기서 중요한 내용은 ‘주가지수를 따라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초보 투자자가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게 펀드다. 저렴한 펀드 수수료가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인덱스 펀드는 특성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만큼의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가령 삼성전자가 코스피200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라면 해당 인덱스 펀드는 15%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면 된다. 정기적으로 시장비율을 확인해 그 비율을 따라가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이런 장점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직접투자 전문가들도 주가지수만큼의 수익률을 올리기는 어렵다.

 
또 아무리 좋은 펀드라고 해도 시장수익률, 다시 말해 종합지수만큼의 수익률을 얻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애를 써도 소용없다면 차라리 ‘종합주가지수를 활용하자’로 결론을 낸 것이 바로 인덱스 펀드다.

최근의 인덱스 펀드는 좀 더 진화됐다. 리버스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가 올라갈 때 수익을 얻는 일반적인 인덱스 펀드와는 달리 지수가 내려갈 때 수익을 거둔다. 파생상품, 이를테면 선물을 활용해 하락장일 때 수익을 낸다. 파생상품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일반펀드에서도 파생상품 결합형이 많아졌다. 인덱스 펀드도 마찬가지다. 현물과 선물, 차익거래를 이용하는 것도 해볼 만한 투자방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여기서 더 발전해 +알파의 수익률을 탐낸 사람들이 전체 펀드에서 5%, 10%를 인덱스 원칙과 다른 방향의 투자전략을 펴기도 한다. 기계적인 투자포트폴리오를 벗어나 나름대로의 투자 철학을 덧붙이는 것이다. 진정한 인덱스 펀드의 측면에서 보면 진보된 투자 철학이 아닌 후퇴한 투자일수도 있다. 진정한 인덱스 펀드는 다른 기준이 전혀 끼어들 여지가 없는 철저한 시장추종이고, 기계처럼 시장을 복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덱스 펀드에도 문제는 있다. 시장을 100% 복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어려워서다. 많은 종목을 다 포함하는 것도 문제지만 대형 우량주는 소유상한선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인덱스 펀드의 강점은 여전히 크다. 주식시장에서 종목분석을 철저히 해도 시장수익률을 얻기가 힘들다는 것,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는 것, 투명한 원칙이 있다는 것 등은 인덱스 펀드만의 장점이다. 그만한 장점을 가진 펀드가 아직 없다.

 
문제는 인덱스 펀드 자체로 발생하는 게 아니다. 투자방법이 문제의 원인이다. 늘 강조했듯 시간의 분산, 분할 매수가 필요하다. 종합주가가 2000포인트에서 1800포인트로 떨어졌다고 가정해보자. 다시 종합주가가 2000포인트에 복귀했을 때 2000포인트에서 산 인덱스 펀드는 수익이 없어도 1800포인트에서 산 펀드는 10% 이상의 수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경만 금융컨설턴트(엉클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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