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과특수 공략하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민과자다. 이런 국내 소비자의 사랑을 등에 업고 중국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재래유통채널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도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오리온의 성장세가 무섭다. 주가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 오리온이 글로벌제과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진은 초코파이 판촉장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이 ‘세계의 시장’ 탈바꿈하고 있다. 중국의 소비율이 최근 수년간 증시 테마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2년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최근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권력을 이양받은 시진핑은 중산층사회 건설과 분배개혁 강화를 핵심과제로 내놨다.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과 주민 평균수입을 2010년의 두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중산층 증가의 수혜를 보려면 국내기업도 전략을 바꿔야 한다. 중국 제과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2012~2015년 4년 동안 연평균 30%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 제과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같은 거시변수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리온의 제품경쟁력과 성장전략이 워낙 탄탄해서다.

오리온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부분은 세가지다. 먼저 라인 증설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 오리온의 중국 생산라인은 46개에서 올해 말 54개로 늘어난다. 또한 광저우법인은 이미 1개 라인을 추가했고, 향후 2개를 더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법인은 기존 7개에서 4개가 추가돼 11개 라인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랴오닝•지린•헤이룽장의 동북 3성 지역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오리온의 동북 3성 지역 매출액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선양공장이 완공되면 동북 3성은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 재래 유통채널 집중 공략

마지막으로 중국의 전통적 재래 유통채널로 오리온의 판매망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리온의 유통채널은 할인점 등 대형 유통채널(MT 채널) 비중이 78%, 전통 재래 유통채널(TT 채널)이 22%다. 중국의 유통채널에서 TT채널의 비중은 65%에 달한다. 매출 비중은 44%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온은 3~4급 도시로 진출했고, 그 결과 TT채널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오리온의 TT채널 비중은 지난해 평균 22%에서 올해 3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오리온은 한발 더 나아가 TT채널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을 세웠다. 이 채널에서의 매출 증가 속도는 연간 40%가량이다. 또한 할인점과 같은 대형 유통채널보다 TT채널의 마진율이 높다. 향후 TT채널은 오리온에 또 다른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오리온은 중국 외에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동남아시아 교두보 역할을 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오리온은 1위 과자업체로 발돋움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베트남 공장 제품을 통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 오리온의 전망은 밝아 보인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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