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의 10% 수준에 불과해

국내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가 거의 없는 체크카드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신용카드와 비슷하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수수료는 외국에 비해 최대 7배까지 높아 카드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2월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 현대카드 등 대형 카드사의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영세 가맹점의 경우 1.0%이지만 일반가맹점은 1.5~1.9%다. 여신전문금융업 개정에 따라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평균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으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인하계획이 없다.

소비자단체들은 신용카드는 카드사가 미리 돈을 내고 나중에 돈을 되돌려 받아 관리 비용 등이 들지만 체크카드는 고객 계좌 예치액을 입출금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높게 받을 이유가 없다며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0.7%, 캐나다는 0.2% 수준이다. 우리나라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이들 국가보다 2~7배 비싸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신용카드의 최대 80%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나 미국은 30%, 캐나다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수수료율을 내고 있지만 국내 체크카드의 혜택은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영화관과 놀이공원 할인, 각종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는 신용카드에 몰려 있고 체크카드는 상품 구매 결제용도 외에는 쓸모가 거의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부가 혜택은 신용카드의 10% 수준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장려로 현재 체크카드는 3000만장 이상 발급되고 있다. 전체 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올 상반기에 14.52%로 전년 동기 대비 1.67% 포인트 증가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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