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금 투자 방법

▲ 대안자산으로의 투자를 생각한다면 금 투자는 실물보다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경기침체의 늪이 깊다. 주식도, 채권도 믿기 어렵다. 대안자산이 필요할 때다. 금 관련 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다. 금 투자 방법은 많다. 실물에 투자하거나 펀드를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금 관련 펀드를 이용할 땐 수익률 오차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주식시장이 트랩에 갇혀 있다. 세계 각국이 재정정책뿐만 아니라 통화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음에도 경기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사실 현재의 주가 수준이 싼 건지 비싼 건지도 헷갈린다.

주식이 아닐 땐 채권을 사라고 배웠건만 지금은 채권도 버블 논란이 일고 있다. ‘대안(alternative)자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안자산은 여러 개다. 그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금이다. 경기가 침체하면 금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서다. 특히 경기회복이 기대에 못 미쳐 주식이 부진하면 금은 더욱 빛난다. 경기침체의 늪이 더욱 깊어지면 경기에 민감한 위험자산(주식 혹은 부동산)이나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은 인기가 떨어질 게 분명하다. 여기서 빠진 자금은 금으로 몰려들 것이다. 투자의 대가 조지 소로스도 최근 금 매입을 늘렸다.

 
금 가격은 현재 강세다. 사상 최고점(온스당 1920달러)까지 약 10% 남았다. 혹자는 금값이 떨어질 때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이런 상황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물론 최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미국경기가 빠르게 회복세에 접어들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금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과 희소성을 가진 자원이라는 금의 특징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주식•채권•예금 위주로 투자한 투자자라면 대안자산 포트폴리오 구축 측면에서 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좋다. 금은 실물로 투자할 수 있지만 보다 손쉽게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활용이다. 

금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 최대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 혹은 그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따르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환헤지와 펀드수수료 때문에 ‘트래킹에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트래킹에러는 지수추적 오차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를 이용해 차익을 얻는 프로그램 매매에서 일부 종목이 전체 흐름과 크게 어긋나게 움직일 경우 현물 바스켓과 코스피200지수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금 관련 펀드는 벤치마크가 동일할 뿐만 아니라 편입종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수익률이 비슷하다. 따라서 비용이 적은 구조나 금 가격과 수익률 오차가 작은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장 추적오차가 적은 상품은 KODEX 골드선물이다. KODEX 골드선물은 COMEX에 상장된 금 선물 가격과 연동되는 ETF다.

 
ETF는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 또 펀드지만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서 손쉽게 매매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익률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ETF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일반 펀드로 투자해도 괜찮다. 
이요섭 KDB 대우증권 선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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