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민주통합당 대변인

▲ 언론인 출신인 박광은 대변인은 "지금 언론은 강한 자가 아니라 약한 자만 감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 박광온 민주통합당 대변인. 그는 현재 문재인 대선 후보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문 후보에 대해 “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 스스로 낮추고, 소통과 배려를 통해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을 살릴 대통령”이라고 덧붙였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나는 잘할 수 있고, 남은 안 된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시기다. 후보의 성향과 살아온 발자취를 통해 국민을 위한다는 말 속에 숨은 진정성을 살펴봐야 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입’을 자임하고 있는 박광온 대변인을 경인방송 ‘파워인터뷰’에서 만났다.

언론인으로서 인터뷰를 해오다가 인터뷰어가 된 느낌은 어떤가.
“언론인으로서 MBC에서 28년 동안 종사했다. 그러다보니 대변인이 됐을 때 처음에는 쑥스러웠다. 대변인이라는 일이 언론인을 많이 상대하고, 원하든 원치 않든 당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 과거 언론사에 있을 때 봤던 후배기자들을 많이 만났다. 지금 그들은 ‘갑’이고, 난 ‘을’이다.”

어떻게 하다 문재인 대선 후보의 대변인이 됐는가.
“운명인 것 같다. 언론인으로서 긍지를 갖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도를 계속하고 싶었다. 하지만 언론인도 사람이다 보니 정치적 성향을 갖게 된다. 기자생활을 하면서는 중립을 지켰지만 이명박 정권으로 들어오면서 이런 가치가 무너지는 걸 느꼈다. 이게 가슴으로 밀려오다 보니 혼자 힘으로 견딜 수 없었다.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고향 전남 해남에서 총선 출마 뜻을 품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공백기를 갖고 있는데, 때마침 문재인 후보측 관계자가 TV토론을 도와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 부분만 관여하겠다고 했는데 운명처럼 여기까지 오게 됐다.”

현 정부에서 언론의 민주성이 많이 퇴보했다고 느끼는가.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너무 적나라해서 하지 못할 것 같다. 언론환경은 기울어진지 오래다. 언론은 견제와 균형, 강한 자를 감시하고 약한 자를 뒷받침하는 게 본래의 사명이다. 그런데 지금 언론은 강한 자를 보호하고 약한 자를 무시하는 구조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초반 인사였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반복됐다. 보통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표현의 자유가 너무 후퇴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신사다. 품격을 지키려고 한다. 남의 인간적인 약점을 파고드는 일은 못하는 사람이다. 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스스로 낮춰야 하고, 소통하고 배려하면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문 후보가 그런 사람이다. 대선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성품과 자신이 갖고 있는 정책을 국민에게 충분히 제시했다. 특히 현 정부가 민생을 어렵게 만든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0~30대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게 열광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안철수 전 후보의 삶 자체가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준 게 아니겠는가. 젊은이에게는 닮고 싶은 사람으로 ‘저분처럼 멋있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투영됐다. 안 전 후보는 특히 경제민주화에 대한 생각이 확고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젊은 직장인이 이 가치관에 크게 공감한 것 같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 한마디 해달라.
“놀라울 정도의 자제력을 지닌 사람이다. 여성의 몸으로 수많은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 점도 대단하다. 늘 웃는 얼굴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조용하면서 차분하다. 동시에 주변인을 제압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이다.”
조현진 기자 chj0303@itvfm.co.kr | @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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