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기 펀드 투자자 유의사항

▲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2013년에는 ETF와 ELS를 중심으로 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올해 펀드시장은 변화가 많았다. 저성장•저금리로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안정성을 추구한 투자자의 기대가 반영되면서 ‘중위험•중수익’이라는 트렌드가 생겼다. 내년에는 어떨까.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글로벌 경기는 최악을 벗어나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남유럽 국가의 긴축재정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강도는 완화될 전망이다. 재정절벽에 발목이 잡힌 미국은 연방정부의 부채가 한도에 다다르는 내년 1분기에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점진적 개혁을 통해 성장률 하락세를 방어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내년 주식시장의 상승에 베팅하려는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다. 여러 투자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서다. 시장만큼의 수익률을 확실하게 보장받고자 한다면 인덱스 펀드나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면 된다. 만약 ‘시장수익률+α’가 목표라면 액티브 성장형 펀드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올해 코스피 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보인 성장형 펀드의 숫자가 적었고, 믿었던(과거 성과가 우수했던) 펀드가 배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올해 성과를 살펴보면 국내 주요 성장형 펀드 123개 중 시장(연초 이후 6.79%, 12월 6일 기준)보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26개, 나쁜 펀드가 97개였다. 오히려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별로 없는 중소형주•가치주 펀드들이 수익률 상위에 포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더구나 올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돈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율은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증권과 FN스펙트럼에 따르면 12월 7일 기준 코스피 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주식형 펀드는 전체의 19.8%에 불과했다. 2008년 53.4%를 기록한 이후 사상 최저치다.

코스피 성과비율은 2009년 88.2%까지 올랐다가 2010년 60.3%로 27.9%포인트 낮아졌고, 지난해 60%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확실하지 않은 ‘초과수익’을 얻기 위해 ‘초과위험’을 감수하면 안 된다. 인덱스 펀드나 ETF를 통해 시장상승분만큼의 수익률을 확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특히 ETF의 경우 운용보수가 싸고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변동성을 싫어하는 투자자라면 주가하락에 대한 위험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한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ELS 발행이 어려워진데다 금융당국까지 단기물을 규제해 수익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자나 배당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인컴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다. 거래소에 상장된 폐쇄형 펀드인 맥쿼리 인프라는 배당주 펀드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배당소득에 대한 저율 분리과세 혜택(1억 이하 5.5%•1억 이상 15.4%)까지 있어 거액자산가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문형수 KDB대우증권 선임 컨설턴트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