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파트1] 재정절벽 타결되면…

미국 재정절벽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부자증세를 둘러싼 여야의 이해관계가 충돌해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재정절벽의 위험성을 감안할 때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정절벽을 순조롭게 돌파한다면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 재정절벽 문제가 순조롭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재정절벽 해법을 찾기 위해 만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 <사진 : AP통신>

허리케인 샌디로 잠시 주춤했던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최근 호조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재정절벽 문제는 이런 경기회복 조짐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사실 민주당(4조4000억 달러 긴축)과 공화당(4조6000억 달러 긴축)이 주장하는 재정지출 절감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발목을 잡는 건 방법론이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12월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재정정책은 주로 세금 인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부자증세’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부분이다. 따라서 여야 간 재정절벽 문제가 합의에 이를 경우 부자증세가 포함될 확률이 높다. 이 경우 미국 정부는 연 25만 달러 이상 벌어들이는 부자들로부터 향후 10년간 1조6000억 달러(약 1700조원)의 세금을 확보하게 된다.

물론 협상타결까진 넘어야 할 언덕이 적지 않다. 그러나 세계 경제 위기와 급박해진 미국의 국가경영상황 등을 감안할 때 결국 양당 간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견해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우선 주목되는 건 증시다. 성탄절 이전에 타협점을 찾으면 글로벌 증시는 안도 랠리가 예상된다. 증권전문가들은 뉴욕 다우지수의 경우 1만4000선으로의 진입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평가한다. 코스피 지수 또한 2000선에 안정적으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산타랠리까지 추가되면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업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연방의회 예산국은 타협실패로 재정절벽에서 떨어질 경우 미국 실업률은 9.1%로 높아진다고 예상한다. 반대로 합의점을 찾으면 실업률은 개선된다. 미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내년 실업률을 7.4~7.7 %로 예상했다. ‘재정절벽 타협 이후’라는 전제를 달지는 않았지만 수치상 합의에 이르렀을 때의 전망치일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절벽이 해결되면 달러화 약세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달러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경기불안 상황에서 ‘강세’, 안정 상황에서 ‘약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더욱 떨어진다. 내년 1분기 중 1060원대 아래로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달러화는 재정절벽으로 인해 강세와 약세 두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가능하다. 국제금융센터는 11월에 발표한 ‘미 재정절벽 이슈의 달러에 대한 시기별 영향 전망’ 보고서에서 “재정절벽은 달러 약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최근 외환시장 상황처럼 미국 경제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지고 ‘리스크 회피’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강세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절벽 협상안 타결로 경제가 안정되면 달러와 마찬가지로 금값은 하락할 전망이다. 금 또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어서다. 반면 유가는 금값과는 반대의 성향을 지닌다. 따라서 재정절벽 협상타결은 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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